[미술계 접수한 스타들]③박기웅 "연예인 베네핏, 무시할 수 없죠"

배우 겸 화가 박기웅 인터뷰
"높은 인지도 덕 보는 것은 맞지만…"
"작품 활동 허투루 하는 경우는 없어"
"연기·미술 시너지 상당… 서로 영감도"
"좋은 그림, 훌륭한 연기로 보답할 것"
  • 등록 2022-08-28 오후 12:21:16

    수정 2022-08-28 오후 12:21:16

박기웅(사진=모코ent)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솔직히 연예인 베네핏을 무시할 수 없죠.”

배우와 화가로 승승장구 중인 박기웅이 ‘아트테이너’(아트+엔터테이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연예계에서 쌓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만큼, 여느 작가들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기웅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아트테이너로 주목받는 것도, 그림이 잘 팔리는 것도 순전히 연예인 베네핏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모든 아트테이너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목을 받는 만큼 아트테이너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작품 활동에 임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인지도에 기대 작품 활동을 허투루 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웅은 본인의 작품 가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박기웅은 지난해 7월 열린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2021’에 내놓은 팝아트 회화 ‘킹 오브 와칸다’가 1000만원 상당에 팔려 화제 된 바 있다. 지난해 3월 화가 겸업을 선언한 지 1년도 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박기웅(사진=모코ent)
박기웅은 “(1000만원은)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기웅은 “배우가 몸값을 올린다고 해서 연기의 가치가 올라가는 게 아닌 것처럼, 그림의 가격이 높다고 해서 작품의 가치가 꼭 높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그림 가격이 주목받는 것보다 그림에 대한 좋은 평가가 더욱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기웅은 아트테이너를 향한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열정만큼은 있는 그대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실제로 박기웅은 작품 활동에 들어가면 적게는 6~7시간, 길게는 12~14시간씩 열중하는 편이다. 개인전이나 작품 출품을 앞둔 상황에서는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캔버스와 하룻밤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다. 얼마나 작업에 몰두했으면 목 디스크가 생겼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연기 경험이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작품 활동에서 얻은 영감이 연기에 보탬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기웅은 “연기라는 공동 작업과 미술이라는 개인 작업을 해보면서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우며 느끼는 희열이 적지 않다”며 “또 연기하면서 상대 배우를 계속 관찰하다 보니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인물의 감정 전달인데, 여러모로 연기와 미술은 시너지와 영감을 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기웅(사진=모코ent)
박기웅은 작품 활동 외에도 네이버 라이브 쇼핑 채널을 통해 ‘박기웅의 컬쳐라이브’ 진행자로 나서 미술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박기웅의 컬쳐라이브’는 배우이자 작가인 박기웅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각종 전시회를 소개하는 방송이다. 그림을 잘 몰랐던 이들도 박기웅을 통해 미술에 ‘입덕’하는 등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방송된 ‘원더래빗’전은 시청뷰수 52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기웅은 “스페셜리스트도 좋지만 그보단 다양한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 연장선에서 ‘컬쳐라이브’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연기에서도 미술에서도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박기웅은 올 연말께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1년 넘게 개인전에 내걸 그림을 작업해왔고, 현재 48점이 완성됐다고 귀띔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어요. 지금처럼 연기와 그림을 꾸준히 병행할 거고요. 더 발전된 좋은 그림, 훌륭한 연기로 보답하는 박기웅이 되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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