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새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표절에 관한 아주 사적인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그는 “처음 논란이 있었을 때부터 글을 써야 할까 고민했다. 왜냐면 표절은 나의 박사 기간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 깊이 고민했던 주제였고, 음악에서 유사한 것이 무엇인가, 창작력이란, 예술이란, 독창성이란 무언인가에 대해 아마 음악인으로서, 공대생으로서 나만큼 고민한 사람은 한국에 솔직히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뜨거운 이슈에 나의 선생님, 희열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도, 쉽게 무시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박새별은 2008년 미니앨범 ‘다이어리’(Diary)로 데뷔한 가수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표절 여부를 따질 때) 한국과 미국 모두 공통적으로 말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질적 유사성’이라는 개념이다. 즉, 청자들이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느끼는 어느 지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어려운 이야기”라고 썼다. 이어 “실질적 유사성에 대한 정의를 수학적, 과학적으로 내리려고 한 5년간 미국 50년 데이터를 다 조사해서 그 어떤 수치를 정하려고 했는데 이러다 박사 졸업을 못하겠구나 싶어 연구 주제를 줄였다. 표절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새별은 표절 논란은 음악의 내·외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이 모두 얽힌 문제라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라는 사견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미적인 것, 예술적인 것, 독창적인 것 등에 관한 논의 역시 쉽지 않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
박새별은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음악이 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빗 포스터를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을 들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토이의 음악을 만들 수는 없다”며 유희열을 옹호했다. 토이는 유희열이 원맨 밴드 활동을 할 때 쓰는 이름이다.
박새별은 “누군가는 어떤 사람의 눈만 보여주고 ‘이 사람의 눈과 저 사람의 눈은 같아. 그럼 이 두 사람은 같네. 그러니 저 사람은 저 사람의 복제인간이야’ 말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의 웃는 모습, 우는 모습 모두를 아는 사람이면 절대 그리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썼다.
한편 유희열은 최근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영화 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피아노 연주곡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의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지난달 14일 입장문을 내고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며 “유사성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사과 입장 발표 이후 유희열이 작곡한 또 다른 곡들이 잇따라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내가 켜지는 시간’,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좋은 사람’ 등 다수의 곡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유희열은 전날인 18일 추가로 낸 입장문을 통해 나머지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포함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