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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를 기록한 그는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US 오픈을 제패했다.
US 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총상금을 기존 125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늘린 1750만 달러(약 226억6000만원)로 끌어 올렸다. 우승 상금도 315만 달러로 올라 이 거액의 상금은 피츠패트릭이 차지했다.
피츠패트릭은 2013년 이 대회장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9년 뒤 같은 곳에서 열린 최고 권위의 US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두 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최초의 비(非) 미국인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3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른 피츠패트릭은 “이 골프장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에스트렐라 담 N.A.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7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PGA 투어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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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마지막 18번홀(파4)이었다. 잴러토리스와 셰플러에게 1타 차로 추격을 당하는 상황이었고, 잴러토리스는 티 샷을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올렸다. 반면 피츠패트릭의 우드 티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은 클러치 벙커 샷을 선보이며 공을 핀 뒤쪽 5.5m 거리에 깔끔하게 빼냈다. 2번의 퍼트로 파로 마무리한 피츠패트릭은 잴러토리스의 버디 퍼트가 홀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것을 본 뒤 우승을 실감했다.
피츠패트릭은 315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함께 잭 니클라우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니클라우스에 이어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 오픈과 US 아마추어 대회를 모두 석권한 두 번째 선수다.
또 2013년 저스틴 로즈 이후 US 오픈에서 9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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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7번홀(파4)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4m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잴러토리스는 경기 후 “피츠패트릭의 18번홀 벙커 샷은 US 오픈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믿을 수 없는 정도였다. 그는 이번 주 내내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오늘도 견고한 라운드를 펼쳤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단독 4위(3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공동 5위(2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0)이 23위(3오버파 28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경훈(31)이 공동 37위(7오버파 287타)로 뒤를 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로 넘어간 선수들 중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24위(4오버파 28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PGA 투어 잔류파와 리브 골프 파로 나뉘어 큰 관심을 모았으나, 리브 골프 파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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