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척, 천사여야 했다"…김송이 전한 세 가지 기적

  • 등록 2020-12-25 오전 11:38:47

    수정 2020-12-25 오전 11:38:47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김송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나는 천사여야만 했다. 그 프레임에 갇혀 살았다.”

김송이 강원래의 아내로 살면서 힘들었던 지난날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송은 24일 방송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는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에게 찾아온 세 가지 기적을 언급하던 이 같은 사연을 밝혔다.

첫 번째 기적은 강원래가 교통사고에서 살아난 것. 강원래는 2000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김송은 “결혼 기사가 나간 뒤 3개월 만에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한 달 반 동안 의식 없이 있었는데 극심한 고통 때문에 정신이 돌아왔다. 한 동안 헛소리만 하다가 나를 알아보고 가족을 알아보고 모든 사람들을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그게 기적이더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적은 지옥 같던 결혼 생활에서 벗어난 거였다. 김송은 “저희 남편은 장애인이어서 퇴원하면서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었다. 사랑의 힘으로 남편 옆에서 죽을 때까지 간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나는 아직 젊은데 평생 장애인 남편과 어떻게 살지를 생각하니 숨이 안 쉬어지더라. 그때부터 남편에 대한 원망이 시작됐다. 바라보는 시선들 때문에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었다. 너무 벗어나고 싶고 이혼하고 싶었다. 혼자 끙끙 앓고 살다 보니 술 한 잔을 못하는데 위궤양이 20개 넘게 생겼다. 집에서는 때려 부수고 전쟁을 하는데 TV 앞에서는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산다고 했어야 했다. 두 얼굴을 가지고 착한 척하며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떴는데 그렇게 이혼을 외치고 벗어나고 싶고 이 끔찍했던 집구석이 감사함으로 바뀌더라. 감사함은 사람의 힘으로 안 된다. 그냥 어느 날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 가정을 지켜야 할 남편도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를 알게 됐다. 그게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히듯 바뀌었다. 그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된 거다. 그게 두 번째 기적이다”고 얘기했다.

세 번째 기적은 아들 선을 얻은 것. 김송과 강원래 부부는 인공수정을 통해 여러 차례 임신을 시도한 끝에 2014년 아들 선을 얻었다. 김송은 “2001년부터 시험관 아기를 했는데 한 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아픈 과정이었다. 그 아픈 과정을 경험하면서 또 남편에 대한 원망이 시작됐고 중단했다. 병원에서 남편은 사고로 불임 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기형 정자였고 늙은 난자였는데 결혼 10주년 날인 2013년 10월12일 병원에서 1차 혈액 검사 성공했다고 연락이 왔다. 어떻게 이런 선물이 우리한테 올 수가 있지 싶어서 태명을 선물로 지었다. 우리 가정에 찾아온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송과 강원래는 2001년 혼인 신고 하고, 2003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결혼 11년 만에 아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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