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고백 장재인 "왜 피해자가 부끄러워해야 하나"

  • 등록 2020-09-24 오전 7:03:37

    수정 2020-09-24 오전 7:03:37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장재인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뒤 자신을 향해 비난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진=장재인 SNS)
장재인은 23일 늦은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라고 자문 했다면 버텼을까요?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 10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하실 건가요?”라며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장재인은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달라”며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라고 재차 반문했다.

뒤이어 스토리 기능을 통해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서는 “왜 내가 피해입은 걸 내가 부끄러워해야하나요? 왜 본인들 평생 삶과 선대의 삶을 억눌렀던 굴레를 지속하려해요?”라며 “소망입니다. 내 다음은 덜 아팠으면 좋겠고 달라졌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장재인은 22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10대 시절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관련 이야기를 준비 중인 새 앨범을 통해 풀어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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