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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연출 오경훈 송연화, 극본 조현경, 이하 ‘내가예’) 7회는 전국 기준 1부 3.2%, 2부 4.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환(지수 분)의 안타까운 사랑이 여전히 이어졌다. 특히 두 사람은 오예지(임수향 분)의 추억의 장소인 제주도에서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갔다. 두 사람은 함께 쇼핑하고 사격 게임도 하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휴식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고, 서환은 “그만 포기해요. 쓸데없는 자책은 하지 말고. 그래도 돼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해요. 못 해요”라며 오예지를 걱정했다. 급기야 기약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슬퍼하는 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입을 맞추려다 불발됐다.
그사이 오예지와 엄마 김고운(김미경 분)의 갈등 또한 최고조에 이르렀다. 동료에게 서진(하석진 분)의 소식을 듣게 된 김고운은 이찬희(김노진 분)에게 그 동안의 자초지경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딸이 사랑은 커녕 온갖 핍박을 받으며 고생만하다 시집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오지영(신이 분)에게 “내 새끼 내가 어떻게 지키는지 볼래? 날마다 밤마다 찾아올 거야. 내 새끼 몫 동전 한 잎까지 다 뱉어내”라고 경고하며 오예지를 지킬 것이라는 분노의 모성애를 보여줬다. 이후 김고운의 소송 준비를 알게 된 오예지는 엄마에게 “고모 건들지마. 엮이지마. 인연 끊어”라며 감정을 폭발시키는 등 좀처럼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벽을 쌓는 모녀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3년이 흐른 뒤 한국으로 돌아온 서환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오예지를 향해 환하게 웃음짓던 청춘에서 어른 냄새 폴폴 풍기는 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오예지를 놓아주기로 굳게 마음 먹은 듯 서환은 아버지 서성곤(최종환 분)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이제부터 아버지 제가 모실테니 그만 독립하세요. 남편 없는 시집살이, 시어머니도 건사 않는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게 말이 돼요? 우리가 이렇게 한집에 살 순 없습니다. 돌아온 이상 전 여기 살 거고 누군가는 나가줘야죠”라며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이날은 특히 전개에 따라 변화하는 지수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위력을 발휘했다. 서환에게 휘몰아친 감정의 소용돌이를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낸 것. 생사를 알 수 없는 형의 행방불명 속 그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못하는 첫사랑을 향한 걱정, 혼란, 안쓰러움, 냉철 등 서환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 몰입감을 선사했다. 더욱 단단해져가는 서환의 성장과 함께 지수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앞으로 큰 파장이 휘몰아칠 ‘내가예’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