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스비치 "목표는 길보드·빌보드 접수, 가요계 新르네상스 열 것" [인터뷰]

인디뮤지션 4人 뭉친 프로젝트 그룹
90년대 걸그룹 오마주 콘셉트
세 번째 싱글 '무자비'(無慈悲) 발표
  • 등록 2020-07-21 오전 8:27:06

    수정 2020-07-21 오전 8:27:0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기억조작 걸그룹’ 치스비치가 또 한 번 음악 팬들의 기억을 조작할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치스비치는 치즈(달총), 스텔라장, 러비, 박문치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팀이다.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여름 시즌송 ‘서머 러브...’(Summer Love...)와 겨울 시즌송 ‘저스트 포 유...’(JUST 4 U...)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이 신곡을 내놓는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컴백의 경우 기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 콘셉트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멤버 전원이 함께 작사, 작곡한 신곡명은 ‘무자비’(無慈悲). 전 남자친구에 대한 증오의 감정과 한을 표현한 강렬한 여름 노래다.

지난 14일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네 멤버는 샤크라, 베이비복스, 디바 등 90년대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센 언니’ 걸그룹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 시선을 모았다.

“여러 가지 콘셉트를 구상하다가 갑자기 확 달라진 이미지를 보여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치즈)

“강한 콘셉트를 저희만의 방식대로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스텔라장)

“사람된 도리로 애증하는 전 남자친구의 목숨까지는 차마 앗을 수 없었던 한을 곡에 가득 담아내 봤어요.” (러비)

“간단 명료하게 말하자면 그냥 강한 걸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박문치)

치즈
박문치
단순히 겉모습에만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치즈, 스텔라장, 러비는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발표한 곡들에서와는 다른 파워풀한 보컬 스타일을 시도했다. 박문치는 랩에 도전해 비트를 쪼갤 줄 아는 반전 능력까지 갖췄음을 보여줬다.

“랩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래퍼 유망주’라고 불러주세요.” (박문치)

“치즈 때와는 다른 탄탄한 발성과 성량을 드러내 봤어요. ‘치길레라’(치즈+크리스티나 아길레라)로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스텔라장스피어스’(스텔라장+브리트니 스피어스)요. ‘단전 발성’을 활용해 노래를 불러봤어요.” (스텔라장)

“전 돼지 멱따는 소리까지 냈어요. 신곡의 ‘킬링 포인트’이니 꼭 유심히 들어주세요.” (러비)

안무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네 멤버는 “이전 활동곡들에서 보여준 건 ‘율동’이었다”면서 “전문 안무가가 짜준 안무로 한 차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스비치는 ‘핫’한 인디 뮤지션 4명이 한 팀으로 뭉친 데다가 90년대 걸그룹을 오마주한 음악과 스타일링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출격 당시 큰 화제를 뿌렸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팀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 ‘기억조작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팬들은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언제적 노래인데 이제 음원이 나오냐”, “이 노래 따라 했다고 베이비복스, 핑클 팬들과 싸웠던 기억이 난다” 등 수식어에 걸맞은 재미난 댓글을 남기며 이번 신곡을 즐기는 중이다.

“각자 활동할 때의 아이덴티티에서 많이 벗어난 모습이라 처음에는 놀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요즘은 ‘이런 콘셉트는 치스비치가 독보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아졌더라고요.” (치즈)

러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줄 알았던 치스비치는 어느새 세 번째 곡을 발표, 대체불가한 레트로 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네 멤버는 “아직 보여줄 콘셉트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도 90년대 걸그룹을 오마주한 곡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암묵적으로 1년에 두 번씩 곡을 내자는 합의를 했다”며 “5년쯤 지나면 정규앨범을 한 장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멤버 중 ‘뉴트로 장인’으로 불리는 박문치는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고 혼성그룹 이효리(린다G), 비(비룡), 유재석(유두래곤)의 커버곡 ‘여름안에서’ 편곡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마침 신곡을 들고 컴백하는 치스비치에겐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쯤 신곡에 대한 자신감과 팀에 대한 자부심이 절정에 이른 이들은 “대중음악의 황금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가요계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 등의 야심찬 발언을 쏟아냈다.

“길보드부터 빌보드 ‘핫100’까지 각종 차트를 휩쓸고 싶어요. ‘무한도전 가요제’,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MAMA), ‘가요대제전’에도 나가보고 싶고요. 순수했기에 자유롭고 과감했던 90년대 감성 음악을 꾸준히 들려 드리는 독보적인 팀이 될 테니 또 다른 신곡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보내주세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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