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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현재로선 뜨겁다. 현장에 소외돼 있던 전직 에이스 국정원 요원 최강희(백찬미 역)와 결혼과 육아, 나이듦으로 현장에서 밀려난 김지영(황미순 분), 미혼모 워킹맘 유인영(임예은 분)이 목숨 건 국정원 산업스파이 색출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되며 좌충우돌을 겪는 과정을 빠른 전개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사 전달보다는 액션 보여주기에만 치우친 엉성한 연출과 단순한 대사, SBS의 작년 히트작 ‘열혈사제’를 연상케 할 서사와 플롯, 편집 방식이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게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주인공 백찬미 역 최강희의 연기 역시 액션 연기는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반면, 감정 연기는 다소 과해 오히려 어색함을 유발한다는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굿캐스팅’의 시청률은 전작인 ‘아무도 모른다’의 첫방 시청률(9%)를 가볍게 넘어서며 쾌조의 출발선을 끊었다. 28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굿캐스팅’의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부 9.5%, 2부 12.3%를 기록했다. 이는 ‘아무도 모른다’의 마지막회(4월 21일) 시청률보다도 각각 0.7%포인트,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이날 첫방송은 같은 날 방송한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굿캐스팅’은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요원들이 어쩌다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일광하이텍이란 거대한 대기업에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며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는 주인공 백찬미(최강희 분)가 교도소 수감 잠입 임무를 마친 뒤 일광하이텍에 잠입해 산업스파이 마이클 리를 색출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아 임예은(유인영 분), 황미순(김지영 분)과 한 팀이 되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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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각자의 소개 서사를 지나 본격적인 스토리를 그려내 재미를 예고했건만 두 번째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첫 방송 때보다도 저조했다. 이날 2화 시청률은 첫회보다 감소해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10.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 시청자는 “서사에 좀 더 집중한다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텐데 3년 전과 현재 시점을 너무 정신 없이 오가는 것 같다, 인물들이 목을 매고 프로젝트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설득력 있는 서사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시청자 역시 “아무리 코미디에 방점을 둔 액션 드라마라고 하지만 재미도 없는 느낌이다. 과한 액션과 화려한 연출에만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이들의 워맨스와 걸크러시 매력을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만 각자의 기존 이미지를 내려놓고 연기 변신을 꾀한 최강희, 김지영, 유인영 세 여배우의 용기와 도전에 기대와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이다.
주인공인 최강희는 교도소 독방에서 게걸스럽게 비빔밥을 먹고 주변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코믹한 춤사위 등 파격 행보로 ‘로또’(로얄 또라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백찬미의 모습과 최적의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또 첫 등장부터 여죄수들과 피 튀기는 액션을 선보이고 카리스마 넘치고 냉정한 선배의 분위기를 뿜어내며 현장 초짜 임예은과 유도 대련을 하는 실력파 블랙요원까지 보여줌으로써 과거 청순하고 엉뚱,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탈피해 새로운 매력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김지영은 현실 보험 설계사를 방불케 할 탁월한 협상력과 넉살을 자랑하며 중년의 남편과 사춘기 딸과 함께 살며 억척스러워진 고달픈 엄마와 중년 여성의 애환을 코믹하게 살려 황미순의 매력을 톡톡히 발휘 중이라고 찬사를 받았다.
유인영 역시 당초 표독스러운 악역만 주로 맡다 처음으로 도전한 어리버리하고 착한 막내 요원 역할로 이미지 변신에 제대로 성공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좀 더 회를 거듭하며 지켜봐야겠지만 제작발표회 당시 “여자들이 통쾌하게 싸워주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대리만족 할 것”이라던 최강희의 말처럼 ‘굿캐스팅’이 여성은 물론 남녀노소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침체된 지상파 월화극에 활기를 불어넣어줄지 주목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