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은퇴 선언…중국서 코치 생활할 가능성"

  • 등록 2020-04-28 오전 8:20:43

    수정 2020-04-28 오전 8:20:43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이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알(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빅토르 안은 이와 함께 팬들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은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르 안은 해당 편지에서 “무릎 통증이 계속돼 경기 후 회복, 치료, 재활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최대한으로 훈련하는 게 매우 어렵다”면서 “더 이상 의지 만으로 스포츠 경력을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 은퇴를 결심했다. 선수 시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빅토르 안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빅토르가 은퇴 이후 코치 생활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에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이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는데 그는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빅토르 안의 중국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은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며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이후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이후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좌절됐다.

빅토르 안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이후 2018년 9월 러시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나 러시아는 빅토르 안이 선수로 복귀하면 환영하며, 자국 국가대표팀 코치나 고문으로 영입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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