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빅3 '아무도 못 웃었다'…과열 경쟁 탓

  • 등록 2018-09-27 오전 9:35:05

    수정 2018-09-27 오전 9:35:05

‘안시성’ ‘명당’ ‘협상’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과열 경쟁의 결과다. ‘안시성’ ‘명당’ ‘협상’ 아무도 웃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9월22일~26일) ‘안시성’ ‘명당’ ‘협상’은 각각 304만명, 134만명, 103만명을 동원했다.

‘안시성’ ‘명당’ ‘협상’은 추석 연휴를 노리고 나란히 개봉했다. 고구려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안시성’ 왕이 될 수 있는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을 그린 ‘명당’ 인질범과 협상가의 한 판 대결을 그린 ‘협상’은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영화다. 세 영화에 대한 비교적 고른 평가는 관객을 분산시켰고, 개봉일인 19일 세 영화는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된 22일부터 ‘안시성’이 다른 두 영화와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세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안시성’ 600만명 ‘명당’과 ‘협상’은 각각 300만명으로 손익분기점에 훨씬 못 미치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계는 당초 세 편의 과열 경쟁을 우려했다. 올해 연휴 기간은 5일로, 이례적으로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이 겹치면서 10일간 1200만명의 관객을 모았던 지난해 연휴에 비교해 그 절반 수준이다. 대략 600만명 정도의 시장에서 영화 세 편이 본전이라도 건지려면 1200만명의 관객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로 처음부터 힘든 싸움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안시성’ ‘명당’ ‘협상’이 반짝 성수기를 겨냥해 한 날 한 시 개봉하는 악수를 두면서 결국 어느 영화도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실질적으로 22일부터 26일까지 663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안시성’ ‘명당’ ‘협상’은 9월 마지막 주가 승부처다. 이 기간의 관객 동원력에 흥행의 사활이 걸려 있다. 오는 10월3일에는 국내에도 팬이 많은 톰 하디 주연으로, ‘스파이더맨’의 스핀오프 영화인 ‘베놈’과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제기된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암수살인’의 개봉이 예정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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