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인트]한류, 중국 한한령 해제로 새 전성기 맞을까?

  • 등록 2018-09-25 오전 7:00:00

    수정 2018-09-25 오전 7:00:00

중국인으로 한국 걸그룹에 소속돼 활동하면서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한류의 맥을 이어온 프리스틴 주결경(왼쪽)과 우주소녀 성소.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중국에서 한류가 다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류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로 한한령(韓限令:한류제한령)이 내려지면서 발생한 피해를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에서 기존을 뛰어넘는 성과로 극복해 왔다. 중국에서 다시 열풍이 불어온다면 한류는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미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최근 중국 예능프로그램 제작사에서 한국 기획사들에 한류스타들의 출연 섭외를 하는 등 한류에 대한 분위기는 한층 누그러진 상태다. 국내 기획사의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중국의 소도시 행사에 섭외 요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인 배우 이다해는 이미 4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해온 중국 화장품 브랜드 모델을 지난 4월 재계약하기도 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한한령 이후 GOT7 잭슨, 우주소녀 성소, 프리스틴 주결경 등 한국 아이돌 그룹 소속 중국계 멤버들로 한류스타의 자리를 대체해왔다. 중국 업계 입장에서도 한류스타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중국 텐센트TV의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창조 101’에 출연한 우주소녀 멤버 미기와 선의가 1, 2위를 기록하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이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화전소녀에 합류한 것만 보더라도 기량의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현지 시청자, 대중들의 눈높이도 한류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더구나 한류에서는 방탄소년단,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을 비롯해 그 동안 새로운 킬러 콘텐츠들이 대거 등장했다.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이들의 무대를 접했을 중국 내 한류 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중국 측에서 한한령 해제를 염두에 두고 한 아이돌 그룹 측에 개런티 수십억원에 중국 투어 콘서트를 요청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지면서 고조된 남북간 평화 분위기는 중국이 한한령을 더 이상 고수할 수 없게 만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부풀린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현재 한반도 정세는 중국이 한한령을 이어갈 명분을 잃게 만드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한한령 해제 이후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라는 방법론적인 부분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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