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어리얼 스키 1세대' 김경은, 새로운 역사 꿈꾼다

  • 등록 2018-02-15 오전 10:28:51

    수정 2018-02-15 오전 10:28:51

프리스타일 김경은. 사진=대한체육회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에어리얼 스키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 포문을 열게 된 주인공은 이제 스무살이 된 한국 최초의 에어리얼 스키 국가대표 선수 김경은(20)이다.

에어리얼은 싱글, 더블, 트리플 중 한 가지 점프대를 선택한다. 활강을 하고 도약해 공중 동작을 선보이는데 이때 연기를 통해 순위를 가린다. 경기 방식은 물론 채점 방식까지 기계체조의 도마 종목과 유사하다. 기계체조 선수를 하다 에어리얼 종목으로 전향한 선수들이 많다.

김경은 역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2년 동안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해왔다. 김경은은 “서울체육고등학교의 기계체조 선수로 재학 중이었다. 그러다 3학년 때, 조성동 감독님의 권유로 종목을 전향했다. 12년 동안 기계체조를 하다, 한국 최초의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선수가 됐다”며 에어리얼 스키 선수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기계체조만을 위해 살아온 김경은에게 에어리얼은 낯설고 두려운 종목이었다. 하지만 가족과 주변의 설득으로 스키 부츠를 신었다. 평창 올림픽을 목표로 삼고 노력과 훈련을 거듭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스키를 탄지 2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며 에어리얼 스키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경은은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인 2017년 평창 월드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꼴찌를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20위로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첫 올림픽 진출이 결정된 순간이라 더욱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경은을 발탁한 조성동 감독은 ‘도마의 신’ 양학선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1세대 체조 대표팀 감독을 맡아 오랜 세월 한국 체조계를 이끌어온데 이어 에어리얼 스키 1세대 감독이 됐다.

조성동 감독은 여홍철, 이주영, 양학선이 그러했듯 에어리얼의 김경은 역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노력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김경은의 장점은 바로 타고난 신체조건과 기계체조를 하며 만들어온 유연함이다.

한국 에어리얼은 걸음마 단계다. 훈련 환경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김경은은 말이 통하지 않는 중국까지 가서 실전 훈련을 받아야 했다. 김경은은 “에어리얼을 시작하고 처음 석 달 동안 중국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때 코치님 또한 중국분이셨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많이 힘들었다. 타국에서의 외로움 또한 나를 지치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경은은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깔끔하게 성공해내서 목표보다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에어리얼 스키’하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선수!”라고 대답했다. 체조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에어리얼로 이루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경은의 경기는 15일 휘닉스평창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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