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 코치와 신영록은 4일 오후 1시30분부터 부산 감전역 인근에서 함께 성화를 들고 약 200m 구간을 달리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전했다. 이번 성화 봉송은 평소 후배를 잘 돌보기로 유명한 차두리 코치가 신영록에게 직접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차두리 코치와 함께 성화 봉송에 나선 신영록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다. 지난 2011년 축구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다가 46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그 이후 ‘기적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신영록은 현재 선수 생활을 접고 ‘축구 감독’이라는 제2의 꿈을 키우고 있다. 차두리 코치는 축구계 선배로서 다시 그라운드에 설 날을 기다리는 신영록에게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함께 성화를 들고 달렸다.
부산 시민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성화를 봉송하는 두 사람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차두리 파이팅!”, “신영록 잘한다!”를 연호하는 등 희망의 순간에 함께 했다.
차두리 코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재활에 나서는 신영록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신영록의 새로운 꿈인 ‘축구 감독’으로 향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짜릿한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두리 코치와 신영록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가 선정한 그룹 성화봉송주자 중 첫 번째로 나섰다. 이후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 사진작가 조세현, 마라톤 메달리스트 이봉주, 가수 션, 가수 겸 연기자 정진운, 국가대표 펜싱선수 박상영 등이 드림멘토로 나설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90여년 간 올림픽 파트너로 함께해 온 올림픽 후원사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평화’와 ‘스포츠 정신’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봉송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