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출전해요~"..리우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 확정

  • 등록 2016-07-12 오전 8:00:00

    수정 2016-07-12 오전 8:00:00

박인비(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중심으로 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 태극마크의 주인 4명이 확정됐다.

11일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종료 직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박인비,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창호),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이 한국 선수 상위 4명으로 결정됐고, 이들은 다음 달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의 출전 확정이 극적이었다. 지난주까지 올림픽 출전에 대해 망설였던 박인비는 11일 오전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을 통해 올림픽 출전 사실을 알렸다. 그는 “올림픽 출전은 나의 오랜 꿈이자 목표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는 늘 확고했지만 부상 때문에 오랜기간 깊이 고민했다”며 “최근 한 달동안 휴식과 재활을 통해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까지 약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주어진 시간동안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올림픽 무대에서 제대로된 기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국 남녀 골프 선수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라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7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을 거뒀다. 영영가도 높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연소(27세 10개월 28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골프 대표팀을 이끌게 된 박세리 코치는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 소식을 듣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박인비가 출전한다는 것으로도 팀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세영은 세계랭킹 5위로 출전 자격을 회득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3승을 올리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2승을 수확할 정도로 최상의 샷 감각을 자랑한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양희영은 세계랭킹 6위를 차지했다. 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고, 톱10에 47차례 오르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마지막 티켓은 세계랭킹 8위 전인지의 몫이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현재 신인왕 포인트 부문에서 뚜렷한 경쟁자 없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등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에게 주어진 올림픽 2장의 티켓은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에게 돌아갔다. 왕정훈보다 세계랭킹 순위가 높은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국가대표 후보였지만 11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기준 세계랭킹 31위인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투어 신인상에 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딴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 대를 이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얻게 됐다.

왕정훈은 지난 5월 유럽투어 트로피 하산 2세 대회와 모리셔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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