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채MC 발탁③]MBC는 왜 공채 MC를 뽑았나

  • 등록 2016-03-29 오전 8:00:00

    수정 2016-03-29 오전 8:00:00

MBC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하하(왼쪽부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광희(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는 최근 공채 MC를 발탁했다. 이에 공유미와 권세린이 최종 합격했다.

이번 채용을 주도한 예능국 관계자는 “새로운 MC 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가수나 배우와 달리 MC는 인력풀이 한정적이다.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등 프로그램은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검증된 MC의 수는 정해져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제작진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기존 MC에 의존한다. 결국 일부 MC에게 일감이 쏠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전현무는 라디오를 비롯해 KBS2 ‘해피투게더’ 등 9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 역시 다섯 개 이상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그로 인한 MC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예를 들어 최근엔 연이은 건강 악화로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전현무는 지난 1월 목 상태 악화로 라디오를 이틀 쉬었다. 매일 12시간 이상 일한 결과다. 지난해 11월에는 정형돈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일제히 하차했다. 심각한 불안장애가 이유였다. 늘 여유롭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형돈이기에 팬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갔다. 앞서 이경규, 김구라 등이 공황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출연료 인상이란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수요가 꾸준한 MC들의 출연료는 날로 오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은 드라마와 달리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 한 지속적으로 제작된다. 그 사이 MC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제작진에겐 부담이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의 얼굴 격인 MC들을 교체할 수는 없다. 결국 방송사가 직접 새로운 얼굴 발굴에 나선 것이다.

이런 이유로 22년 만에 부활한 공채 MC 제도. 방송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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