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주년②]tvN, 장밋빛 미래 보장할까

  • 등록 2016-03-15 오전 6:59:00

    수정 2016-03-15 오전 8:20:21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개국 10주년을 맞은 케이블채널 tvN이 스타작가를 불러모으고 있다.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진수완 작가, 박지은 작가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tvN과 차기작을 논의 중이다. 노희경 작가는 오는 5월 새 금토미니시리즈 ‘디어마이프렌즈’를 선보인다.

작가에게 있어 tvN은 충분히 매력적인 채널이다. 규제가 까다롭고 관료화된 지상파에 비해 표현이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그널’은 당초 SBS에서 편성이 검토됐다. 불발되면서 tvN으로 옮겨왔다. 일부 설정이 기존 드라마의 문법과 다르다는 것이 퇴짜 이유였다. 만약 지상파에서 편성됐다면 박해영의 수사일지가 되는 등 아예 새로운 이야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극중 종종 등장하는 재한(조진웅 분)의 흡연 장면은 지상파라면 꿈꿀 수 없는 신이다. 물론 ‘tvN=장미빛 미래’를 뜻하지 않는다.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2013), ‘인현왕후의 남자’(2012) 등으로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송재정 작가의 ‘삼총사’(2014)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KBS2 ‘추노’(2010)로 유명한 곽정환PD는 tvN에서 제작비 80억 원이 투입된 대작 ‘빠스껫 볼’(2013)을 선보였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종영됐다. 상반기 기대작 ‘치즈인더트랩’이 논란 끝에 종영하면서 이윤정PD까지 현장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일각에선 CJ E&M의 독과점을 우려한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영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듯 드라마 시장도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CJ E&M은 오는 5월 1일부터 기존의 드라마 사업 부문을 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 주식회사(가칭)이라는 법인을 새로 설립한다. 제작은 물론 유통까지 힘쓰겠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방송사 간의 선의의 경쟁은 시청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tvN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지상파 역시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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