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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JTBC는 ‘탈종입오’로 정리할 수 있겠다. 종편 4사 중 방송 제작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결과물도 눈에 띈다.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등 히트프로그램의 등장으로 트렌드를 이끌었다. 유재석 강호동 등 ‘국민MC’를 섭외하는 것도 성공했다. 이들은 어느 순간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표현 대신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tvN을 더해 ‘5대 방송사’라고 묶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만큼 JTBC는 눈에 띄었고 tvN과 더불어 지상파 3사를 위협할 정도로 고속 성장했다.
JTBC는 지난 12월 CP였던 여운혁을 제작2국장에 인사했다. 여 국장은 현재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연출하고 있다. 드라마 ‘송곳’을 연출한 김석윤 제작1국장과 더불어 아직 현장에 몸담은 현역 PD가 국장 자리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인사가 난 후 여 국장은 JTBC 사옥 19층에 국장실을 받았는데 창 밖으로 과거 몸담았던 MBC 상암 신사옥이 길 건너 내려다 보인다. 그는 “국장이 되고 일만 많아지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인 공간을 얻게 되어 좋다”고 웃었다.
여운혁 국장은 지난 2015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직 못 얻었으며 갈 길은 아직 멀다”고 답했다. 화제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 등이 원인이다. “다행히 타겟인 20-49 시청자 반응이 좋아 광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2016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JTBC는 분명히 상승세에 있습니다. 방향도 적절하고요. 하지만 방송사로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불완전하고 불안전한 상태랄까요. 도전자로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 국장은 “적어도 일없이 월급을 받아가는 좀비 직원은 JTBC에 없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PD들이 우글거린다. 상대적으로 몸집은 작지만 그 덕에 변하는 방송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여운혁 국장은 JTBC의 가장 큰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PD들을 꼽았다. 그는 “아마 2~3년 후부터는 두각을 보이는 공채 1기 PD들이 생길 것이다”라며 “현재 선배들 밑에서 배우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할 때 JTBC의 진짜 힘이 발휘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여운혁 국장은 “방송가 전체를 통틀어 세손가락 안에는 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5대 방송사’의 다섯 번째는 의미가 없다. 현재 JTBC의 영향력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작된 쿡방 열풍 이후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2016년에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너도 나도 따라 할 수 있는 방송 포맷은 생명력이 짧아요. 그것보다 시청자에 사랑받는 캐릭터를 완성하는 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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