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에 황금이 깔렸다' F1 엄청난 돈잔치

  • 등록 2012-10-11 오전 7:58:22

    수정 2012-10-11 오전 7:58:22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에서 열린 레드불‘F1쇼런서울2012’에서 드라이버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가 F1쇼카 RB7을 몰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뮬러원(이하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다. F1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인정하는 공식 자동차 경주 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회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F1 대회를 열기 시작했고 올해가 세 번째다.

F1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힌다. F1의 중계권을 관할하는 주관사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따르면 1년에 F1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전 세계 인구는 2010년 기준으로 5억2700만명에 이른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한 사람도 400만명 정도 된다. 그 해 19차례 대회가 열렸으니 대회 대회당 2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인 셈이다.

당연히 경제적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F1의 한 해 글로벌 매출은 수십조원에 달한다. 입장 수익료, 방송 중계권, 스폰서 수입은 물론 각종 부가 사업 등이 매출에 포함된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돈 잔치가 벌어진다.

대회 규모뿐만 아니라 경기에 출전하는 경주용 차량, 이른바 ‘머신’의 가격도 대단하다.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는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을 F1 머신에 모두 쏟아붓는다. 물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F1 머신 한 대의 가격은 약 100억원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로 알려진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가 약 28억원 정도이니 F1 머신이 얼마나 비싼지 실감이 난다. 경주 도중 사고가 일어나 머신이 부서지기라도 하면 수십억이 그대로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F1 트랙에는 황금이 깔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비싼 머신을 모는 드라이버의 몸값도 당연히 하늘을 찌른다. ‘F1 황제’라 불렸던 미하엘 슈마허(43.메르세데스)의 경우 전성기 시절 연봉이 무려 8000만 달러나 됐다. 물론 각종 부수입까지 더하면 1억달러가 넘었다. 현재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3000만 유로(약 430억원)를 받는다. 개인차는 있지만 F1 드라이버의 평균 연봉은 약 100억원 정도 된다.

사실 머신이나 드라이버에 들어가는 비용은 스폰서 수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F1 머신에 붙는 광고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운전석 광고는 약 400억원, 엔진 커버에 붙는 광고는 300억원에 이른다. 하다못해 뒷쪽 날개에 작게 붙이는 광고만 해도 50억원 이상 든다. 스폰서 수입만 다해도 대략 1500억원이나 된다. 한 대회에 12개의 머신이 달리게 되면 스폰서 수익만 1조8000억원이 넘는다.

F1 코리아그랑프리의 경제효과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3월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를 합쳐 3000억원이 넘는다 대회 개최에 들어간 비용 대비 효과가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노출 효과는 2조6700억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느끼는 체감효과는 이와 다르다. 지난 2년간 영암에서 열린 F1 대회는 큰 손실을 봤다. 적자 규모가 2010년 725억원, 2011년 598억원이나 된다. 경기장과 기반시설을 짓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고 그에 따른 잡음도 많았지만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TV중계권료 및 개최권료 인하와 각종 운영비 절감으로 적자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티켓 판매 저조와 스폰서 유치 부진으로 3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F1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코리아 그랑프리의 우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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