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밴드2`에 지원한 한 기성 밴드의 매니저는 "록 음악 부흥에 일조하겠다며 야심 차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출전을 선언했지만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자칫 탈락할 경우 망신살이 뻗칠 게 뻔해서다. 그는 "전국구 유명세를 타겠다고 나간 무대에서 자칫 한 번의 실수로 그간 힘겹게 쌓아온 실력파 이미지가 무너져버리지는 않을까 부담스럽다"며 "분명 기성 밴드 중 2팀 이상이 예선 초반에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밴드 관계자들이 이처럼 예상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제작진 처지에서는 신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제작진에 따르면 상당한 실력을 갖춘 신인 밴드들도 대거 지원했다. 비율로만 따진다면야 이들이 기성 밴드 수보다 훨씬 많지만 의미는 작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톱밴드2`를 두고 `밴드판 나는 가수다`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예 밴드들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이미 검증된 기성 밴드를 압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거물급 기성 밴드와 맞붙은 `엄청난` 실력파 신예가 파란을 일으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결국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제작진 입장에선 이 고마운 시나리오가 해당 기성 밴드엔 최악의 카드다. 한 기성 밴드 관계자는 "자만의 벽을 낮추고 `톱밴드2`에 참여했지만 절대 무너져선 안 될 자존심의 벽은 남겨뒀다"며 "모두 만에 하나 있을 지 모를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칵스까지..`톱밴드`, 인디와 메이저 경계 허무나 ☞`슈스케3` 하차 예리밴드, `톱밴드2` 지원 "숙고 끝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