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6일 오후11시(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본선 16강 경기서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한 골을 터뜨렸지만, 상대 우루과이에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 기대 이상의 선전, 하지만 석패
이날 경기는 허정무호에게 다소 불리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접전으로 진행됐다. 상대팀 우루과이의 공격력은 예상대로 매서웠지만, 한국은 적극적인 협력 플레이를 앞세워 적절히 방어하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허정무호의 공격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전반4분에 박주영(AS모나코)이 시도한 프리킥이 상대 골포스트를 맞춘 것을 시작으로 아쉬운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특히나 후반 들어서는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채 파상공세를 펼쳤다. 우루과이가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통과한 '짠물 수비'의 팀임을 감안하면 박수를 받을 만한 선전을 펼친 셈이다.
한국은 다소 이른 시간에 내준 선제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이후 총력전을 펼쳤고, 후반23분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의 만회골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35분에 수아레스에게 한 골을 더 내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 '양날의 칼'에 손 베인 허정무호
허정무호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선제 실점이었다. 다소 이른 시간(전반8분)에 골을 허용했다는 상황적 아쉬움도 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상대에게 골을 헌납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오프사이드 트랩은 상대 공격수의 침투 의도를 사전에 봉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2선에서 파고드는 선수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빠른 발을 지닌 우루과이 선수들을 막기 위해 허정무호가 준비한 '오프사이드 트랩'은 결국 우리 수비진의 손을 베며 8강 진출의 꿈을 앗아간 셈이 됐다.
▶ 관련기사 ◀
☞(여기는 남아공) 허정무호, 속도와 결정력에 무릎 꿇다
☞(남아공 월드컵)韓, `원정 첫 16강, 무엇을 남겼나`
☞(여기는 남아공)'최선 다했지만' 한국, 우루과이에 1-2 석패...8강 좌절(종합)
☞"우루과이 잡자" 이청용 동점골에 거리 '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