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 출전하는 황경선은 4년 전 아테네 얘기를 꺼내자 "그 때 기억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4년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는 태권도 사상 첫 고교대표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판에서 중국의 루오웨이에게 8대10으로 분패했다.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목에 건 메달 빛깔은 동(銅)색이었다.
"정작 힘든 건 한국으로 돌아와서였어요. 금메달이 아니면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특히 태권도는 더 그랬죠. 모두들 금(金)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린 나이에 그런 거 겪으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4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황경선은 기술에 경험까지 갖춘 세계 최고로 성장했다. 그리고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 나오는 선수들과는 거의 다 겨뤄봐서 잘 알아요. 체격 좋은 유럽 선수들을 조심해야죠."
황경선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