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1주년 특별 인터뷰]홍원기 우리 담배 사장 "프로야구단 스폰서 효과 있다. 그러나..."

  • 등록 2008-05-29 오전 10:54:18

    수정 2008-05-29 오후 2:21:25

▲ 홍원기 우리담배 사장 (사진=김정욱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프로야구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는 그 존재의 의미가 매우 크다. 대기업의 홍보 수단 정도로 여겨지던 프로야구단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네이밍 스폰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계는 마치 실험실의 쥐에게 약물을 투여한 연구원의 심정으로 우리 히어로즈의 하루 하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한국 프로스포츠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데일리 SPN은 창간 1주년을 맞아 우리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 홍원기 사장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에게 직접 우리담배가 네이밍 스폰서로 얻은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홍원기 사장은 "우리담배가 히어로즈의 네이밍 스폰서로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입을 열었다. 3년간 3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부담을 지고 있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 홍 사장의 생각이다.

우리담배는 담배회사라는 특수성 탓에 광고나 홍보에 걸림돌이 많은 기업이다. 그런 입장에서 프로야구단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일 수 있다.

그러나 홍 사장은 담배회사에 국한된 효과가 아니라고 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까지 더해진다면 단순한 홍보효과 이상도 얻을 수 있다. 우리 히어로즈가 현재 목동구장에 대한 운영권을 갖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야구를 통한 다양한 판촉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야구단이 매우 효과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음은 홍 사장과 일문 일답.

-야구단 참여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염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공헌 차원에서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다. 솔직히 결정 과정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도 충분한 계산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이제 창단한 지 두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효과가 어느정도인가.
▲수치상으로는 아직 정확히 나온 것은 없다. 시즌이 끝난 뒤 소비자나 일반인 대상으로 정확한 리서치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담배라는 기업명을 알리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가 7개 구단으로 운영될 위기였지만 우리담배의 참여로 8개팀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만큼 언론 노출이 많이 됐고 이제 많은 국민들이 우리담배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기업명이 많이 알려졌다.

우리 히어로즈의 스폰서를 잘못 아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8구단 창단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또 한국 프로야구가 제2의 중흥기를 맞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

-우리 히어로즈의 창단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부정적 이미지가 걱정되진 않았나.
▲우리담배는 네이밍 메인 스폰서로 센테니얼과 계약했다. 구단 운영에 대해서는 센테니얼이 전권을 갖고 있다. 센테니얼의 구단 운영방향에 대해선 우리가 존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히어로즈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데 만족한다.

전문지식이나 역량을 갖추지 못한 스폰서 기업이 감놔라 배놔라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구단이 스폰서 기업의 영향에서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담배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바라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프로야구를 살리자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으로 참여하게 됐다. 거기 따른 최소한의 이익을 얻는 것 까지 비난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네이밍 스폰서로서 아쉬운 점은 없나.
▲야구가 아닌 다른 후원을 할 경우 회사 상품 홍보가 가능하다. 담배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품에 대한 광고를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구단 이름을 지을 때도 담배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여려가지를 고려해 빼게 됐다.

광고가 제한되지 않는 상품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 더욱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야구는 지난해 400만 관중을 넘어섰고 500만 관중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종목인만큼 어떤 다른 광고보다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데 다른 팀과 달리 일일 임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마케팅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어 아쉽다.

-야구계엔 우리담배가 3년간 300억원을 댈 여력이 있는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100% 보장한다. 보통 외국 유명 담배 업체가 한국에 들어올때도 자리잡는데만 10년 정도의 시간을 본다. 우리담배가 결코 1,2년 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재정적으로 충분한 기반을 갖고 있고 계획대로 지금까지 오고 있다. 우리담배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은 실질적으로 이제 5달이 됐다. 앞으로 계약된 지원금 뿐 아니라 한국 야구와 우리 히어로즈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의 지원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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