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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지난 주말 국내 극장가는 ‘잠식당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90%가 넘는 관객을 넘겨줘야 했다.
주말 박스오피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세 편의 점유율은 총 90.8%였다.
하지만 이들 간에도 서로 먹고 먹히는, 물고 물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90.8%의 점유율 중 1위인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4’)의 점유율은 66.6%로 2/3가 넘는다. 2위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이하 ‘나니아 연대기2’)와 3위 ‘아이언맨’이 각각 14.3%, 9.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나니아 연대기2’가 개봉되면서 주말 관객이 절반가량 줄었다. ‘나니아 연대기2’는 ‘아이언맨’의 인기를 이어 받아 개봉 첫 주말 ‘당연하게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스피드 레이서’ 역시 ‘나니아 연대기2’의 출현으로 개봉 2주차 주말 1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블록버스터답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이 모든 영화들을 잠재운 것은 19년 만에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4’. ‘인디아나 존스4’는 첫 주부터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는 물론 같은 나라 출신의 타 블록버스터들도 모두 밀어냈다.
‘아이언맨’은 최근 개봉 2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300만 명까지 13일이 걸린데 비해 그에 100만 명을 추가하는데 또 13일의 시간이 걸려 확실히 뒷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나니아 연대기2’ 역시 주말 성적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먹고 먹히는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철중: 공공의 적1-1’, ‘크로싱’,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님은 먼곳에’ 등 화제작들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을지 한국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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