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더 치열해졌다’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귀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지성은 우선 19일 맨체스터 인근 노스위치 빅토리아 FC에서 열리는 올드햄 애슬레틱(3부리그)과의 랭커셔 시니어컵 경기에 맨유 리저브팀의 일원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실전 투입은 지난 4월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8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재활훈련에 매진하면서 몸을 만들어온 박지성은 지난 달 24일 1군 훈련에 합류,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이날 실전 감각 등에서 합격점을 받을 경우 오는 23일 에버턴과의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박지성의 컴백’이 마침내 이뤄지는 것이다. 박지성 또한 의욕에 넘쳐 있다. 18일 맨유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복귀하면 골을 넣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2~3경기 안에 골을 넣으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복귀에 의미를 두기보다 득점을 통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가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으나 “좋은 경기력을 펼쳐 보이는 것을 기다려 왔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하지만 박지성이 당장 맨유의 주전 요원으로 자리잡는 것은 쉽지 않다. 주전 경쟁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등 기존 주전 멤버들이 건재한데다 나니(21, 포르투갈) 안데르손(19, 브라질) 등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 영입한 ‘영건’들이 박지성이 없는 틈을 타 주전급으로 올라서고 있는 등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박지성이 제쳐야 할 상대는 나니다. 긱스와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15경기와 12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 주력으로 자리 잡고 있고 나니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7경기 선발출장, 4경기 교체 투입되면서 이들과 일정부분 역할을 나누는 상황. 박지성이 지난 시즌 했던 몫이다. 나니는 프리미어리그보다는 6경기 가운데 5경기에 선발 출장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집중 활용됐다.
그러나 나니의 활약은 만만치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비롯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어시스트를 올리며 기대주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당장 호날두 긱스를 뛰어 넘을 순 없지만 가능성만큼은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서 아주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인정하고 있다.
한편 만능 공격형 미드필더인 안데르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에 선발출장,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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