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열한번째 엄마'서 '타짜' 정마담 이미지 180도 변신

  • 등록 2007-11-01 오후 4:38:31

    수정 2007-11-01 오후 4:40:09

▲ 김혜수의 '타짜'에서의 모습(왼쪽 위, 아래)과 '열한번째 엄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180도 변신이다.

배우 김혜수가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픽쳐스)에서 지난해 개봉된 ‘타짜’에서 자신이 연기한 정마담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타짜’의 정마담은 ‘도박판의 꽃’으로 불리는 화려한 외모와 관능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말 그대로 팜므파탈이다. 그러나 ‘열한번째 엄마’에서 김혜수가 맡은 역할은 열명의 엄마가 거쳐간 아이의 집에 나타난 열한번째 엄마로 세상만사가 귀찮은 캐릭터. 당연히 외모 가꾸기에도 관심이 없고 머리가 헝클어져도 빗질할 생각도 없으며 허름한 점퍼와 구겨진 트레이닝복이 유니폼이다.

뿐만 아니라 정마담은 경찰에 잡히는 순간에도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큰소리치는 것은 물론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아한 말투와 품위 있는 자태를 유지하는 반면 이번아이를 돌보기는커녕 아이가 밥을 해주면 목고 청소를 해놓으면 어질러 놓는다. 심심하면 피우는 담배는 골초 수준. ‘타짜’의 정마담도 담배는 피웠지만 어디까지나 우아했다. ‘열한번째 엄마’에서 당시의 우아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가 앞에 있어도 욕설이 입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캐릭터 때문에 ‘열한번째 엄마’ 제작진은 김혜수에게 시나리오를 건넸음에도 큰 기대를 안했던 게 사실. 그러나 김혜수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흔쾌히 수락, 오히려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열한번째 엄마’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여자와 소년이 세상 가장 따뜻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감동과 희망의 드라마로 오는 11월2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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