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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특훈만이 살길이다.’
연예 관계자들은 스타 지망생들에게 연예인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크고 좋은 기획사의 문을 노크하라고 충고한다.
이런 충고는 많은 스타를 데리고 있는 큰 기획사의 든든한 배경을 높게 평가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독특한 훈련 방식이 실전에서 큰 위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HOT의 '청바지 특훈', 최고의 춤꾼으로 거듭나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대 초를 풍미했던 인기그룹 HOT가 대표적이다. 96년 데뷔와 함께 발표하는 앨범마다 밀리언 셀러 판매를 기록했던 HOT는 한국 가요사에 아이돌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그룹이다. 이들은 음악과 함께 당시 신세대들의 패션을 주도했다.
가요 전문가들은 당시 HOT의 인기의 원인으로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수려한 외모와 함께 멤버들의 빼어난 춤솜씨를 꼽는다.
사실 HOT 멤버들은 처음 팀을 결성할 때만 해도 그렇게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었다. 장우혁 문희준 등 나름대로 재능을 보이는 멤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몸치에 가까웠다.
이런 HOT가 당대 최고의 춤꾼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을 훈련시킨 SM엔터테인먼트만의 독특한 훈련 방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SM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청바지에 물을 묻혀 몸에 딱 붙게 만든 뒤 춤 연습을 시켰다. 힙합 스타일의 복장이 보이기에 멋질지 몰라도 손동작 발동작 하나하나를 잡아내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물에 젖어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는 조금만 동작이 달라져도 어색해진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 내게 되고 정작 중요한 무대에서 힙합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당시 HOT의 훈련과정을 지도했던 한 관계자는 “몸 착 붙는 청바지를 입고 걷기도 불편한데, 춤을 췄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냐”면서 “하지만 청바지를 벗고 무대 의상을 입었을 때 그들의 춤솜씨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거나 물동이를 들고 연습했던 소림사 무도인과 마찬가지로 훈련뒤 효과는 어떤 것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 버즈의 민경훈, 데뷔전 홍대 부근 클럽에서 실전 경험
가수 보아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기 좀더 잘 부르기 위해 엄청나게 입운동을 했다. '입을 크게 벌려야 노래를 잘 부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소속사로부터 전해듣고 하루에 수백번씩 연습을 한 일화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된다.
요즘은 실전처럼 연습을 시키는 곳도 많다. 인기그룹 버즈의 민경훈도 독특한 방법으로 훈련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노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었지만 민경훈의 소속사는 그를 바로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아직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기획사측은 민경훈을 한동안 대학생 형들이 많이 모이는 홍익대 근처 클럽에 보냈다. 말수가 없고 착하기만 한 민경훈은 이곳에서 깡과 끈기를 배웠다.
이런 과정끝에 2003년 10월 11일에 MBC 음악캠프에서 ‘어쩌면’이란 노래를 부른 버즈는 방송이 끝난뒤 눈물을 흘렸다.
버즈의 소속사 박봉성 대표가 이런 방법을 쓴 것은 '실전만한 훈련이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골프연습장에서 10번 치는 것보단 1번 실제 골프장에 나가는 것이 나은것처럼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연극을 한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수 있지요.물론 무대에 설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실력향상이 없고 오히려 나쁜 버릇만 갖게 됩니다. “
하루에 평균 10시간 이상을 춤과 노래 연습으로 보낸다는 비도 최근 도쿄돔 공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실전처럼 연습을 매일 하면 실제 무대에서는 오히려 연습처럼 편하게 보여줄수 있어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해야 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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