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 막판 보기 2개로 연장전 합류 실패 공동 5위…부 통산 5승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 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 달렸지만 16·18번홀 보기 아쉬워
한국 선수들 개막 15개 대회 무승 가뭄에 빠져
부, 허리 부상 후 복귀전서 우승…연장서 톰슨 제압
  • 등록 2024-06-17 오전 9:03:16

    수정 2024-06-17 오전 9:03:16

안나린이 17일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안나린(28)이 막판 3개 홀에서 두 차례 보기를 범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연장전 합류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27·미국)가 정상에 올랐다.

안나린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를 기록해 아쉽게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선두와 5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안나린은 12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한때 공동 선두를 달렸고, 한국 선수의 시즌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 끝에 보기를 적어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 연장전 합류에 실패했다.

안나린은 2021년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2022년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지난주 숍라이트 LPGA 클래식 공동 6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오르며, 최근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개막 후 15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의 우승이 나오지 않는 대목은 아쉽다.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길게 무승에 빠진 건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올해 루키인 성유진(24)이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12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신예 임진희(26)가 공동 25위(9언더파 279타)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에게 돌아갔다. 부는 전날 3라운드까지만 해도 선두 그레이스 김(호주)에 8타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았고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렉시 톰슨(미국), 그레이스 김과 연장전을 치렀다. 부는 연장 세 번째 홀(4번홀·파5)에서 유일하게 1.5m 버디 퍼트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부는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 등 메이저를 두 차례나 제패하며 4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선수다. 그러나 극심한 허리 부상으로 올해 초반 7개 대회에만 출전한 뒤 4월부터 휴식기를 가졌다. 이번 대회는 부상 복귀전이었는데 복귀 후 첫 대회에서 바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디안니카 대회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고, 상금으로 45만달러(약 6억2000만원)를 받았다.

부는 “두 달 전만 해도 (허리) 고통 없이 대회에 다시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가장 뜻깊다”며 “부상을 겪은 뒤 내 스윙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오늘 콘택트에만 신경 쓰려고 했는데 7언더파를 쳤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톰슨은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한 톰슨의 마지막 우승은 2019년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였다.

앨리 유잉(미국)이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안나린과 함께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지난주 US 여자오픈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한편 LPGA 투어는 오는 20일부터 미국 워싱턴주 새머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연다.
우승 트로피 든 릴리아 부(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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