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심수봉이 10.26 사태 당시 사건 현장을 목도한 심경을 밝혔다(사진=tvN 방송 캡쳐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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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게는 귀한 분이었다.”
10·26 사태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가수 심수봉은 지난 6일 첫 방송한 tvN 스토리 ‘지금, 이순간’에 출연해 1979년 10월 26일 故(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목격 뒤 고통을 겪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4년간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심수봉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제 노래도 좋아해주시고 따뜻하게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귀하게 생각하는 분이었는데 그 분이 그렇게 당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때 제 정신이 아니었다”며 “어떻게 그런 자리에 제가 있어서 여러 힘든 상황을 겪기도 하고 많이 슬픈 시간들이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심수봉은 밤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이후 1984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날 심수봉은 자신의 히트곡 ‘그때 그 사람’ 속 ‘그 사람’이 가수 나훈아였다고 최초 고백하기도 했다. 심수봉은 “8년여간 나훈아를 절절하게 짝사랑했다”며 “나훈아가 군대에서 위험한 임무에 투입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저 사람 대신 제가 죽을게요’라고 기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심수봉은 데뷔 전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당시 나훈아가 찾아와 병실에서 실제로 기타를 쳐줬다고 했다. 심수봉은 “웬 가수님이 병실에 오셔서 기타까지 쳐주면서 노래를 하나 싶었다”며 “그래서 완전히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