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금으로 만든 월드컵 트로피는 268억원 가치…세계에서 가장 비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월드컵 트로피…현재 우승컵은 1972년 제작
  • 등록 2022-11-20 오후 3:09:12

    수정 2022-11-20 오후 9:28:33

프랑스 공격수 지네딘 지단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이긴 후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전 세계 35억명의 팬이 지켜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곧 개막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최초의 월드컵이 개최된 지 92년 만인 올해, 22번째 월드컵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린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대표팀이 전 세계가 열광하는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 월드컵 트로피에 대해 “처음 만들 때는 5만 달러 정도의 가치였지만 지금은 2000만 달러(약 268억원)로 추산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트로피로 알려져 있다. 100만 파운드(약 1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잉글랜드 FA컵 트로피나 발롱도르 트로피 등의 가치를 단연 넘어선다.

이탈리아 조각가인 실비오 가자니가가 제작한 이 트로피는 18K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6.1kg, 높이는 36.8cm, 하단부 지름은 13cm의 크기로 구성됐다. 사람 두 명이 지구를 떠받드는 형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970년까지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그 대회까지 우승 트로피로 쓰인 줄리메컵을 영구 소장하게 됐고, 이에 따라 FIFA가 1971년 새로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트로피 공모에 전 세계 25개국에서 53개의 작품을 출품했고 1972년 FIFA가 채택한 트로피가 바로 지금의 FIFA 월드컵 디자인이다.

이 트로피를 처음 시상한 대회는 1974년 서독 월드컵이었고 당시 우승팀은 서독이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우승한 나라 축구협회가 4년간 보관한 뒤 다음 월드컵 때 FIFA에 이를 반납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는 시상식에서만 진짜 트로피가 사용된다. 시상식이 끝나면 진품을 FIFA가 가져가고 우승국에는 모조품 트로피를 증정한다.

월드컵이 끝나면 우승 트로피는 다시 이탈리아의 GDE 베르토니로 보내져 손상 등을 수리한 뒤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박물관에 보관된다. GDE 베르토니는 월드컵 트로피를 디자인한 가자니가가 일했던 회사로, 지금은 이 회사의 설립자인 에밀리오 베르토니의 증손녀 발렌티나가 대표를 맡고 있다.

트로피 하단에는 우승국 명칭이 새겨지며, 2038년 월드컵 우승국까지 새길 공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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