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수술받는 안와골절은? 3주 남은 월드컵 출전 가능할까

  • 등록 2022-11-03 오전 10:04:27

    수정 2022-11-03 오전 10:12:31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게 돼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30·토트넘)이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수술 뒤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을 하다 상대팀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손흥민의 코에선 출혈이 발생했고,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의료진과 상태를 확인한 손흥민은 전반 27분 교체된 뒤 응급 치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안와 골절은 안구를 감싸고 있는 안와골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부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눈 주위의 뼈는 안구와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매우 얇고 섬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그래서 스포츠 경기 중 얼굴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종종 안와 골절이 발생한다.

보통 야구에서 타자가 투수의 공에 맞거나 격투기 경기 도중 상대 펀치를 허용한 뒤 안와 골절 부상이 나온다. UFC에서 활약 중인 김동현, 정찬성도 과거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프로야구에선 조성환(현 두산 코치), 박세혁(두산) 등이 투구에 얼굴을 맞고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에이스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핵심이다. 그런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면 대표팀에는 커다란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보통 안와골절 수술을 받으면 적어도 한 달 이상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박세혁의 경우 공에 맞고 수술을 받은 뒤 54일 만에 경기에 복귀했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가 겨우 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오는 24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 우루과이전을 치른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는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리디거(현 레알 마드리드)와 부딪혀 손흥민과 비슷한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데 브라이너는 경기 후 곧바로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뒤 빠르게 회복해 유로 2020에 참가했다. 회복까지 약 3주의 시간이 걸렸다.

첼시의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도 2007년 9월 광대뼈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경기장에 복귀한 바 있다.

반면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빅터 오시멘(나폴리)은 지난해 11월 심각한 안면 복합골절을 당해 3달이 지난 1월이나 돼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현재도 오시멘은 안면 보호를 위해 한동안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김태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코뼈 골절을 당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8강 스페인 전에 출전한 적이 있다. 현재 강원FC 소속인 이정협은 2015년 8월 안면 복합 골절을 당한 뒤 마스크를 쓰면서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물론 3주 만에 복귀한다는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최대한 빨리 복귀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투호로선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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