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석천TV’에 ‘마음속 이야기(위로)’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날 홍석천은 “제가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성 소수자의 대표 얼굴이기도 하고 제가 커밍하웃을 한지 벌써 21년이 됐다”라며 “제가 커밍아웃을 한 후에 몇몇 분이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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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변 전 하사는 같은 해 2월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전역 처분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변 전 하사는 8월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 달 15일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홍석천은 “20년 전의 나보다 더 힘든 길을 가겠구나.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저렇게 용기를 낸다는 게 정말 힘들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고 그녀의 앞날에 앞으로 그녀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을지 불안감도 있었고 그녀의 선택에 비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냈습니다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굉장히 미안하다”며 “제가 먼저 ‘봅시다’라고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참 미안해지는 밤이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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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역시 가족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커밍아웃한 지 20년을 훌쩍 넘어가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래도 성 소수자로서 살았던 20대, 30대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세상이 됐겠거니 생각했다”며 “최근 들어 커밍아웃하는 분들은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뉴스를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모르겠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앞으로 조금 더 성 소수자들에 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다”라며 “주변에 젠더 친구들이 많지만, 수술대 위에 올라 성을 바꾼다는 건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다. 그들에게는 절신한 문제”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故 변 전 하사를 다시 언급하며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멋지고 당당하고 용감한 변 전 하사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