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 '노보기' 안병훈, PGA투어 '93전 94기' 우승 눈앞

윈덤챔피언십 3R 17언더파 1타 차 선두
PGA 투어 94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기회
루키 임성재, 김시우 11언더파 공동 16위
  • 등록 2019-08-04 오전 9:30:33

    수정 2019-08-04 오전 9:30:33

안병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안병훈(28)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더 바짝 다가섰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계속 선두를 지켜 마지막 날 우승할 경우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할 수 있게 됐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PGA 투어에선 이전 대회까지 93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사흘 내내 54홀을 경기하는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았을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전날까지 보기 없이 버디 13개를 뽑아냈던 안병훈은 이날도 버디 4개를 추가했다.

5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만들어낸 안병훈은 이어 6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2개의 버디를 더 잡아내며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선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 약 13m 거리의 버디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15번 홀(파5)에서는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널티 구역에 떨어졌고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여기사 안병훈의 뛰어난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벙커에서 친 공이 홀 70㎝ 옆에 붙었고, 파를 기록해 타수를 지켰다.

안병훈은 “잘 친 샷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그린을 놓쳤을 때 한 번도 보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좋았다”면서 “사흘 내내 보기 없는 경기를 해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7위 웹 심슨(미국)과 브라이스 가넷(미국)이 16언더파 194타로 안병훈을 1타 차로 추격해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심슨은 PGA 투어에서 5승을 거뒀고,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다.

전날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데뷔 첫 승을 기대했던 임성재(22)는 이날 이븐파에 그치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로 김시우(24)와 함께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거뒀던 김시우는 최근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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