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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미국은 대학농구 토너먼트의 열기로 뜨거웠다. 미국 각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68개 학교가 참가한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토너먼트를 통해 그 해 최고의 대학 농구팀을 가린다.
프로미식축구(NFL),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각종 프로스포츠가 큰 인기를 누리는 미국이지만 3월 한 달 만큼은 대학농구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줘야 한다. 그 지역 대학이 토너먼트에 오르면 출신 동문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경사가 없다.
미국대학농구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NCAA 토너먼트 파이널 4의 브랜드 가치를 2억2800만 달러(약 2440억원)로 매겼다. 이는 수퍼볼, 동계ㆍ하계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5위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나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보다도 높은 순위다.
지난 2010년 CBS와 터너는 14년간 108억 달러(약 11조5000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NCAA 토너먼트 4강전은 경기당 평균 1680만명, 결승전은 2300만명의 시청자가 TV로 지켜봤다. 전미게임협회(AGA)는 “NCAA 토너먼트의 스포츠 베팅 규모가 미국 전역에서 10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 이상 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로욜라-시카고 농구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99세의 진 돌로레스 슈밋 수녀는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면서도 경기전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기도하는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이번 결승전은 ‘최고의 팀’ 대 ‘가장 핫한 팀’의 대결로 설명된다. 통산 38차례 토너먼트 본선에 합류한 농구 명문인 빌라노바는 토너먼트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2016년 노스캐롤라이나를 이기고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1번 시드로 올라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화려한 3점슛 농구가 빌라노바의 트레이드 마크다. 캔자스시티와의 4강전에선 무려 3점슛을 18개나 성공시켰다. ‘농구광’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토너먼트전 우승 예측에서 빌라노바가 4강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빌라노바를 이끄는 주전 포인트가드 잘렌 브런슨(21·191cm)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꼽힐 만큼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존 빌라인 감독이 이끄는 미시건대는 뛰어난 수비를 자랑한다. 특유의 터프한 지역방어와 내외곽을 오가는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현지언론에선 “빌라인 감독의 짠물수비가 미시건대를 결승에 이끌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현일 스포티비 농구 해설위원은 “빌라노바대의 미친 3점슛을 수비가 좋은 미시건대가 얼마나 막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며 “3점슛 대 수비의 대결로 압축된다”고 전망했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 오전 10시 20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열린다. 스포츠전문채널 SPOTV ON, SPOTV NOW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