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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방'은 박명수·박수홍 등 후배 MC들의 타방송 체험기와 이를 평가하는 '세모방 위원회'의 토크로 구성된다. 4MC가 곧 '세모방 위원회'다. 한 시대를 풍미한 4MC가 한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것 자체로 화제였다. 전설 같은 4MC를 차례로 만나봤다. <편집자 주>
이상벽은 '세모방'서 가장 날카로운 위원이다. 따끔한 소리를 잊지 않는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역시 냉철하게 평가했다.
―그동안 방송은 어떻게 모니터했나.
△아직 스튜디오 부분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명수와 박수홍의 대결구도로 가든가, 위원회가 공격하고 해명하는 방법으로 가든가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세모방'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동안 '까부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았다. 그게 콘셉트일 수 있지만, 그 세월이 길었다. 우리 같은 '꼰대'들의 참여가 참신할지 모르겠지만, 한 번쯤 새로운 방송을 해보는 것도 할 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말장난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은 보지 않게 되더라. '세모방'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합류 과정이 궁금하다. 4MC와 함께 하는 소식을 듣고 어땠나.
△섭외 전화를 받고 괜찮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포맷이 신선했다. 송해 선생님은 자주 만났지만(이상벽은 지난해 송해 콘서트 기자간담회 사회를 볼 만큼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다) 다른 두 사람과 사적인 친분은 없다. 방송은 협업이다. 심정적으로 가까워지면 그런 관계가 화면에도 반영된다. 친분을 쌓아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세모방' 내에서 자신의 역할은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콘셉트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다. 가져온 영상을 가지고 요리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하는지 불분명하다. 대결구도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적을 하고 해명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싸움 아닌가. 악역을 자처해야 할 것 같다.
―평소 예능을 즐겨봤나.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다큐멘터리나 농촌 체험기를 주로 본다. 모두 탈 도시 욕구가 있다. 문명 속에서 살다보니 현실도피를 원하는지 모르겠다. tvN '삼시세끼', '윤식당'도 그런 것 아니겠나. 그렇게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잘 된다.
▷방송인 이상벽은 ▲1947년 황해도 출생 ▲홍대 산업디자인학과 학사 ▲1968년 CBS 라디오 '명랑백일장' 데뷔 ▲1988년~1993년 MBC '주부가요열창' ▲1986년, 1988년 MBC 방송연기대상 MC부문 우수상 ▲1992년~1999년 KBS1 '아침마당' ▲1993년, 1995년~2000년 KBS1 'TV는 사랑을 싣고'▲1997년 문화체육부장관표창 ▲1998년 제25회 한국방송대상 사회상 ▲2002년 MBC 명예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