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미 "결혼 후 더 '와일드’해졌죠, 예능 울렁증도 극복"(인터뷰)

  • 등록 2017-04-14 오전 7:30:00

    수정 2017-04-14 오전 7:30:00

배우 남상미(사진=제이알이엔티)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배우 남상미(33)가 변했다. 이전에 만났을 때보다 어깨가 더 펴졌다. 웃음도 호탕하게 들린다. 소녀 같은 모습은 이제 없다. 당당하고 강해 보인다. ‘와일드’하게 보이고 싶었던 바람이 통했다. 인기리에 종방한 KBS2 드라마 ‘김과장’에 출연한 그가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원동력이다.

남상미는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배우로 데뷔한 후 ‘참하다’ ‘여성스럽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는데 성과를 얻고 있다”며 “정해진 틀에 나를 가둬놓고 싶지 않다. 악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여성스럽다’는 걸 내려놓으니 연기가 더 편하다. ‘김과장’을 통해 진짜 모습을 조금은 더 보여 드린 듯하다”라고도 했다.

남상미는 ‘김과장’을 통해 2년여 만에 컴백했다. 2014년 결혼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특정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인간 남상미’로 살았다. 어떻게 살았나 물어보니 경기도 양평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육아를 하며 전원생활을 했다. 다섯 마리의 반려견도 함께하니 대가족이다. “연기하고 싶은 욕망은 바쁜 일상으로 자연스레 잊히더라”며 웃었다.

결혼은 남상미에게 선물이다. 미혼일 때는 안 보이던 게 손에 잡혔다. “이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제는 달라요. 부담을 털어내니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김과장’에 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게 ‘안정돼 보인다’였어요. 작품이 가진 좋은 메시지를 저를 통해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가족이 힘이다. 남상미의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남편은 아내를 대중에게 양보했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세상에 난지 17개월 된 딸조차 응원했다. 촬영장으로 떠나는 엄마를 향해 보채지 않고 웃으며 ‘바이바이’를 했단다. 남상미는 딸을 놓고 “친구 같다. 오히려 내가 힘을 얻고 위로 받는다”고 표현했다. “촬영을 쉴 때 영상통화로 항상 보다 보니 그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가족 덕에 앞으로도 인연이 닿는 작품에 계속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결혼 덕에 예능울렁증도 지웠다. 남상미는 케이블채널 tvN ‘집밥백선생’에 출연하고 있다. 고정 패널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부터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고사해왔던 그였으나 이번만은 달랐다. 그는 ‘생존’의 문제였다며 웃었다. “요리를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던 중 ‘집밥백선생’으로부터 출연 제의가 왔다”며 “방송에 출연한다기보다 요리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더니 자연스레 적응했다. 청심환 없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나를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손맛은 꽤 늘었다. 주부로 사는 재미를 요즘 톡톡히 느낀다. 남상미는 “이제 어떤 요리를 해도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백종원 레시피’로 ‘만능간장’을 잔뜩 만들어 ‘김과장’의 동료 배우들에게 선물했다. 누군가에게 먹을 걸 선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단다. 콩불고기, 오삼불고기가 주특기다.

남상미는 배우이자 아내, 엄마, 며느리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르다. 하지만 바쁘게 사는 현재가 좋다. 앞으로도 배우와 가정을 돌보는 일을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만사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즐기고 있다”며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이전의 소극적인 면이 사라졌다. 기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배우 남상미(사진=제이알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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