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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는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배우로 데뷔한 후 ‘참하다’ ‘여성스럽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는데 성과를 얻고 있다”며 “정해진 틀에 나를 가둬놓고 싶지 않다. 악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여성스럽다’는 걸 내려놓으니 연기가 더 편하다. ‘김과장’을 통해 진짜 모습을 조금은 더 보여 드린 듯하다”라고도 했다.
남상미는 ‘김과장’을 통해 2년여 만에 컴백했다. 2014년 결혼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특정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인간 남상미’로 살았다. 어떻게 살았나 물어보니 경기도 양평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육아를 하며 전원생활을 했다. 다섯 마리의 반려견도 함께하니 대가족이다. “연기하고 싶은 욕망은 바쁜 일상으로 자연스레 잊히더라”며 웃었다.
결혼은 남상미에게 선물이다. 미혼일 때는 안 보이던 게 손에 잡혔다. “이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제는 달라요. 부담을 털어내니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김과장’에 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게 ‘안정돼 보인다’였어요. 작품이 가진 좋은 메시지를 저를 통해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결혼 덕에 예능울렁증도 지웠다. 남상미는 케이블채널 tvN ‘집밥백선생’에 출연하고 있다. 고정 패널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부터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고사해왔던 그였으나 이번만은 달랐다. 그는 ‘생존’의 문제였다며 웃었다. “요리를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던 중 ‘집밥백선생’으로부터 출연 제의가 왔다”며 “방송에 출연한다기보다 요리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더니 자연스레 적응했다. 청심환 없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나를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남상미는 배우이자 아내, 엄마, 며느리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르다. 하지만 바쁘게 사는 현재가 좋다. 앞으로도 배우와 가정을 돌보는 일을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만사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즐기고 있다”며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이전의 소극적인 면이 사라졌다. 기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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