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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28)는 30일 일본 사이타마현 무사시가오카 골프클럽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 전기 레이디스에서 이지희(37)를 한 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지애는 2014년 J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할 때도,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상금왕’을 외친다. 상금왕 타이틀은 곧 투어의 정복을 뜻한다. 프로를 평가하는 기준은 돈이다.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시즌(2006-3억7405만4333원, 2007-6억7454만1667원,2008-7억6518만4500원) 연속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였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데뷔해인 2009시즌(180만7334달러) 상금왕이었다. 이제 일본만 남았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꾸준함
‘꾸준함’은 신지애가 3대 투어 정복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 155cm의 작은 신장으로 비거리 열세를 극복해야 했다. 남들보다 긴 클럽을 잡고 더 정확히 공을 홀컵에 붙여야 했다.
◇“어머니 목숨 값으로 치는 거다. 한 타 한 타 집중해야 한다”
신지애에게 상금왕 타이틀이 남다른 이유에는 가정사도 얽혀 있다. 신지애의 어머니는 중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어머니가 남긴 보험금 1900만원, 전국체전 금메달 포상금으로 경기출전 비용을 충당해야 했다. 그의 아버지는 신지애에게 “어머니 목숨 값으로 치는 거다. 한 타 한 타 집중해야 한다”며 절실함을 심어줬다.
◇신지애의 꿈, 올해 이뤄질까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3승을 앞세워 상금 1억2932만7666엔(1일 기준)을 획득했다. 1위 이보미(1억5477만8331엔·28·혼마골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경쟁자인 이보미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꾸준히 상위권에 들지만 9개 대회 연속 우승 소식이 없다. 지난해 7승과 함께 JLPGA 투어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하며 뽐낸 위압감은 줄어들었다.
역전이 가능하다. 올 시즌 4개 대회가 남아있다. 상금이 굵직한 대회들이다. 총상금 150만 달러(17억1600만원)의 토토재팬 클래식이 있고, 남은 3개 대회도 각각 총상금 1억엔이 걸려 있다. 신지애는 여전히 ‘상금왕’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