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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44회째를 맞는 디오픈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역대 최고인 총상금 630만 파운드, 우승상금 115만 파운드(약 20억 1000만원) 규모로 치러진다.
디오픈은 지나온 시간만큼 진기명기한 기록의 장이었다. 올해 디오픈 관전 포인트를 숫자로 짚어봤다.
1-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세계 1호’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의 파이프 주에 있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세계 최초의 골프장으로서 ‘골프의 성지’ 혹은 ‘골프의 고향’으로 불린다. 원래는 양을 키우던 들판으로 1552년 22홀 규모의 골프장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1764년 18홀로 리뉴얼해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라운드 하는 법은 네 가지다. 1년 전 부킹 요청을 하고 기다리거나 시간이 많지 않으면 고가의 투어 상품을 사면 된다. 스타트하우스 근처에 머물면서 빈 티타임이 나기를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로골퍼로 전향해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면 된다. 나흘 이상 공짜 라운드가 가능하다.
2-안병훈·양건 한국 선수 2명 출전
이번 대회에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안병훈(24)과 아마추어 양건(21)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지난 5월 유럽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에 우승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양건은 2014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경주, 배상문, 노승열 등은 세계랭킹 순위에서 밀려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3-매킬로이 빠져, 스피스 메이저 3연승 유력
골프팬들의 시선은 한 사나이에게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미국의 영건 조던 스피스(22)다. 스피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 석권)’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해 스피스의 우승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주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7-한 그린을 두 홀이 공유 ‘7곳’
그린을 같이 쓰기 때문에 면적이 엄청 넓다. 어떤 곳에서는 홀까지 50야드 퍼트를 하기도 한다. 중간에 언듈레이션이 있는 곳도 있다. 그럴 때는 그린에서 웨지를 잡아도 무방하다.
19-우즈 19언더파 72홀 최저타 기록
우즈는 2000년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당시 6933야드에서 7115야드로 코스 전장을 늘렸지만 우즈는 올드코스를 철저히 농락했다. 2위 토마스 비욘, 어니 엘스를 무려 8타 차로 따돌렸다. 이 기록은 역대 디오픈 최저타 우승 기록이다.
디오픈에서 3승(2000, 2005, 2006)을 거둔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5승에 도전한다. 15일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이다. 우승 역시 자신있다”고 말했다.
40-왓슨 40번째 출전, 노익장 과시
디오픈에서 5승을 한 톰 왓슨(66)은 올해 대회가 40번째 출전이다. 왓슨은 환갑의 나이였던 지난 2009년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자동 출전은 지난해가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영국왕립골프협회(R&A)로부터 올해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왓슨은 “세인트앤드루스는 내 골프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왓슨의 40회 출전 기록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46회)에 이어 역대 2번째다.
112-‘항아리 벙커 112개’ 피해라
세인트앤트루스 올드코스에는 사람 키 높이만큼 깊게 파인 항아리 벙커가 112개나 있다. 입구는 밋밋하다. 하지만 그린 쪽은는 절벽처럼 수직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항아리 벙커 뒤쪽 턱밑에 볼이 멈추면 세계적 선수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 옆으로 탈출하거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 17번홀(파4) 그린 앞의 ‘로드 벙커’가 악명이 높다. 올해에는 로드 벙커에 소형 TV 카메라를 설치했다. 벙커 샷을 생생하게 잡으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