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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에도 축구팬들의 심장은 식을 틈이 없을 것 같다.
주중과 주말로 나눠 총 4가지 축구 이벤트가 가을 밤을 밝힌다.
주중에는 17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에 참가 중인 우리 대표팀(감독 최덕주)이 4강전을 치른다. 아울러 AFC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이름을 올린 K리그 클럽 4팀이 4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갖는다.
주말에는 '앙숙'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의 K리그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바다 건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이 소속팀 간 대결을 통해 조우할 예정이다.
◇ 더 무서운 그녀들, 새 역사 쓸까
'한가위 축구 4종세트'의 포문은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연다. 추석 당일인 22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에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 소재 아토 볼든 스타디움에서 '리틀 무적함대' 스페인과 17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승리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다. 한국축구는 남녀를 통틀어 FIFA가 주관하는 국제무대에서 4강만 세 차례 기록했다. 1983년 20세 이하 FIFA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20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 등이다. 결승 진출은 전인미답의 경지다. 스페인이 4강 진출국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이기면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결승에 오를 경우 일본-북한 승자와 만난다. 충분히 해 볼만한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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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판' 마계대전(馬鷄大戰)
22일 저녁에는 2010 AFC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 수원삼성(감독 윤성효)과 성남일화(감독 신태용)가 오후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K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이른바 '마계대전(馬鷄大戰)'으로 불리는 승부다. 성남의 상징동물 천마에서 '말'을 땄고, 수원의 마스코트인 상상의 새를 '닭'으로 희화화했다.
지난 15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은 성남의 4-1완승으로 끝났다. 상황은 성남에 한결 유리하다. 성남은 2차전에서 패하더라도 두 골 차 이내의 스코어를 유지할 경우 4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수원은 반드시 세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 뒤 골득실을 따져야만 한다.
성남이 웃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를 속단해선 곤란하다. 양 팀은 각종 대회에서 중요한 순간에 만나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물고 물리는 역전드라마를 펼친 이력이 있다. 만날 때마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이유다. 수원이 홈 서포터스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규모와 열기 공히 K리그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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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앙숙, 이번엔 누가 웃을까
주말인 25일에는 'K리그 대표 앙숙'간의 맞대결이 열린다. 오후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과 전남드래곤즈(감독 박항서)가 맞붙는다.
양 팀은 지난 해 여러 차례 맞붙는 과정에서 잊기 힘든 악연을 만들었다. 서울이 시즌 개막전에서 전남을 6-1로 완파하며 불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전남은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서울의 발목을 두 차례나 잡으며 분풀이를 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서울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저지했다. 이어 다시 만난 6강 플레이오프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둬 서울의 우승 야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현재 승점42점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있는 서울은 선두 제주유나이티드(46점)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급선무다. 승점21점으로 11위에 랭크된 전남 입장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 참가를 위해 승점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양 팀 모두 무승부보다는 승리가 절실한 상태인 만큼, 적극적인 공방전이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 7월에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전남에 1-0으로 승리했다.
◇ '산소탱크'와 '블루드래곤'의 격돌
26일 저녁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오후8시 영국 볼튼 소재 리복스타디움에서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뛰는 볼튼원더러스가 '산소탱크'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2010-11시즌 EPL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청용의 출장은 확실시 된다. 볼튼의 오른쪽 날개 미드필더로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주전을 굳힌 까닭이다. 박지성 또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 19일에 열린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맞대결(3-2승)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상대적으로 볼튼전 출장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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