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가수 이문세(49)와 작곡가 김형석(42)이 최근 함께 완성한 겨울노래 '이 겨울이 날 지나간다(가제)'의 수익금 전액을 서울시내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키로 했다. 이 노래는 12월 1일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다.
MBC FM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의 DJ인 이문세와 토요일 게스트인 김형석은 두 달 전쯤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에 청취자들에게 선물이 될 만한 노래를 만들어보자"며 방송 도중 작곡을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8소절을, 다음 방송에서 16소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노래는 10월 말쯤 완성됐다.
두 사람은 이 멜로디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청취자를 대상으로 가사를 공모했다. 무려 461명의 청취자가 이 멜로디에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노랫말을 붙였고, 이문세는 싱어송라이터 하림(32)과 함께 가사를 다듬어 최근 완성했다. 이문세는 "가사 응모작 중 하나를 뽑기보다 좋은 노랫말들을 골라 다듬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지난 21일 김형석의 스튜디오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을 마쳤다. 노래는 잔잔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 캐럴 느낌의 발라드. 국내 최정상급 작곡가인 김형석의 섬세한 솜씨가 돋보이는 곡이다.
"빙 크로스비는 떠났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남아있잖아요. 그렇게 겨울만 되면 들리는 상징적인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요즘 경제도 어렵고 해서 이 노래를 독거 노인들, 불우한 이웃들께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문세는 "이 곡을 다운로드하거나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쓸 때마다 생기는 창작자(이문세·김형석·하림·imbc) 몫을 모두 적립해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음원에 대한 창작자 몫은 다운로드 또는 벨소리·컬러링 1건에 대략 250원쯤 발생한다. 이 노래가 1만건 다운로드되면 250만원, 10만건이면 2500만원이 쌓이는 셈이다. 여기에 노래방과 방송횟수(airplay) 수익이 더해진다.
이문세는 이 노래를 29일 자신의 방송에서 처음 공개한다. 작사에 응모한 청취자들에겐 직접 사인한 CD에 노래를 담아 선물할 계획이다. "일단 노래를 완성하니까 또 욕심이 생겨요. 동료 가수들을 모아 각각 8소절씩 이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또 다른 버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눔에 많이 참여할수록 좋지 않겠어요?" 최근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문세는 12월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위촉식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구체적인 기부대상과 방법은 추후 상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