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④]김창렬-솔비-박지헌...당구의 짜릿한 손맛에 빠지다

연예인 당구 최고수는 이기영, 박지헌 한때 당구장 운영도
김창렬, 많게는 일주일에 7번 정도 당구장 찾는 애호가
  • 등록 2008-04-16 오전 11:24:10

    수정 2008-04-16 오전 11:53:07

▲ 당구에 빠진 스타들, V.O.S 박지헌, 이수근 그리고 김창렬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날씨나 시간 등 외부 조건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사계절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당구. 다른 스포츠처럼 즐기기는 하돼 체력 소모가 크지 않아 향후 일정에 무리가 없으며, 여러 명이 팀을 갖추지 않고 적은 인원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 당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앞서 언급한 이런 장점들로 당구는 일반인들은 물론 연예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 케이블 방송사를 주축으로 연예인 당구리그까지 출범되어 야구, 축구 못지 않은 연예인 인기 스포츠임이 다시 한번 입증된 바 있다.  

연예인들의 당구 모임은 최근 스포츠 케이블 채널 MBC ESPN의 연예인 당구리그가 시작되며 본격화 되었다. 당구는 축구, 야구 등과 달리 개인 스포츠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1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 야구, 축구처럼 동호회를 꾸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

이전까지는 그냥 시간 맞는 몇몇 연예인들 2~3명끼리 소박하게 즐겼다는 게 연예인 당구 고수 V.O.S 박지헌의 말이다. 많게는 일주일에 7번 정도 잠깐이라도 짬을 내 당구장을 찾는다는 가수 김창렬도 혹 연예인들과 시간이 맞지 않으면 혼자서 논현동에 있는 한 당구장을 찾아 그곳의 일반인 당구 고수들과 자유롭게 게임을 즐겨왔다.

연예인들은 이번 당구리그를 발판 삼아 ‘연예인 당구 구단’을 만들어 집결할 모양새다. 지난 11일 처음 출범식을 갖은 '연예인 당구리그’는 올 4월부터 내년 1월까지 상반기 리그(4월~7월)와 하반기 리그(8월~12월)로 나뉘어 연예인 구단별로 단체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연예인 당구 구단은 ‘빌리 아트’(Billy art)다. 탤런트 이기영을 구단주로 한 빌리아트는 개그맨 이휘재, 탤런트 이완, 영화배우 박건형, 김뢰하 등이 18명이 소속된 최대 구단.

그 다음으로는 김구라를 구단주로 한 ‘배드 보이즈’(Bad boys)가 있다. 이 팀에는 이경규, 지상렬, 홍경민, 정종철, 이광기 등 15명의 연예인들이 격의없이 당구를 즐기고 있다.

이외 김창렬을 구단주로 임창정, 오지호, V.O.S 박지헌, 전진 등 13명의 연예인들이 ‘만신창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당구를 즐기고 있으며, 정준하를 주축으로 개그맨 이수근과 유세윤 등 11명의 연예인이 모여 만든 ‘빌리아드 챔피언’이란 팀이 최근 발촉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당구 실력은 얼마나 될까? 연예인들의 당구 실력을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본 바 있는 이상인 ESPN 제작 팀장은 “프로 당구 선수들의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지만, 단순 취미 이상의 당구 실력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연예계 당구 최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탤런트 이기영의 당구 스코어는 500. 500이란 스코어는 당구 구력 10년 이상의 사람이 획득할 수 있는 준프로급의 높은 점수다. 이 밖에도 개그맨 신동엽, 변기수, 가수 김창렬, V.O.S 박지헌 등이 300의 당구 스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당구 구력 역시 10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에서 그것도 가로, 세로 채 3미터가 안 되는 당구대에서 벌이는 당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당구장을 직접 운영한 적이 있는 당구 마니아 V.O.S 박지헌은 “당구는 무조건 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원하는대로 공을 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마치 인생을 내 의지대로 밀고 나가다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느끼는 쾌감과 비슷하다”고 거창하게 당구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당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구 큐대 정도는 한번쯤 다 잡아봤을 정도로 일반화된 스포츠다”며 “사람들과 형식없이 친분을 쌓을 때 참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SBS ‘체인지’에 출연해 수준 높은 당구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감탄케 한 신동엽은 당구의 재미를 “당구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당구장에서 몇 명이 모여 먹는 자장면의 맛 때문에 당구장을 찾게 된다”고 웃으며 당구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당구는 또 체력적 부담이 없어 여자 연예인에게도 인기 만점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솔비는 프로그램 도중 놀라운 포켓볼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솔비의 소속사 관계자는 “솔비는 꽤 오래 전부터 포켓볼을 부담없이 즐겨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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