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ROAD FC가 버팅 논란이 생긴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을 무효로 처리한 가운데 양지용(제주 팀더킹)이 대회사의 판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김수철과 양지용. 사진=ROAD FC |
|
양지용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너먼트 결승전) 경기가 최종적으로 무효 처리됐다”라며 “이게 맞다고 생각하고 홀가분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챔피언 벨트도 바로 반납하겠다”라며 “ROAD FC로부터 벨트와 상금을 걸고 재경기를 약속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양지용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종합격투기(MMA) 스포츠페스티벌-굽네 ROAD FC 071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김수철(로드FC 원주)을 1라운드 1분 2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제압했다.
승자 양지용이 밴텀급 챔피언과 1억 원의 토너먼트 상금까지 거머쥐었으나 경기 후 버팅 논란이 불거졌다. 양지용이 파운딩 공격을 하기 전 두 선수의 머리끼리 부딪친 모습이 확인됐다.
김수철 측은 심판 판정에 대해 대회 종료 48시간 이내에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검토를 요청했다. ROAD FC 심판위원회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김수철 측의 이의 제기를 부분 인정했다.
ROAD FC는 “버팅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양 선수 모두 움직이는 과정에서 나온 고의성이 없는 반칙”이라며 반칙패가 아닌 경기 무효만을 선언했다. 아울러 올해 김수철과 양지용의 재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양지용과 김수철의 버팅 장면. 사진=ROAD FC |
|
결과 발표에 앞서 고의성이 없었다는 말과 함께 재대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던 양지용은 “무엇보다 버팅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김) 수철이 형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양지용은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제와 관련된 모든 영상을 보고 응원해 주시고 있다”라며 과한 악성 언행은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부모님을 향해 “자랑스러운 아들이 다시 벨트를 가져오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양지용은 “항공기 사고 희생자분과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