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MC 김용만, 오윤아와, 이혼 전문 변호사 양소영, 노종언, 그리고 ‘가상 이혼 부부’로 출연하는 이혜정, 정대세, 최준석이 스튜디오에 자리한 가운데, ‘다시 찾아온 부부’ 이혜정-고민환, ‘새로 찾아온 부부’ 최준석-어효인이 ‘가상 이혼’을 선택한 속사정과 부부의 리얼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이 펼쳐졌다.
결혼 14년 차인 최준석-어효인이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기 전, ‘결심 의자’에 앉아 남모를 갈등을 털어놨다. 최준석은 “2013년도가 결혼 후 제일 행복했을 때였다. 임팩트 있는 경기를 했고, 좋은 대우로 FA 계약을 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어효인은 남편의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집에 있는 아내가 느끼기엔 ‘고액 연봉을 받으니 사람이 왜 저렇게 못돼지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 나가면 대우을 받고 하니까 집에서도 대우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또한 당시 남편을 불러내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절 답답해 했다”고 밝혔다. 2013년 최준석은 롯데 자이언츠와 총 35억원(4년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 등) 계약을 한 바 있다. 최준석은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FA 계약을 하고 나서 이상한 사람들이 꼬였고, 믿는 사람에게 크게 당했다. 총 20억 원을 (‘건물 투자’ 사기로) 날렸다”라고 털어놨다. 어효인은 “살고 있던 집까지 겁 없이 내어준 바보(최준석)였다. 현재 수중에 돈이 ‘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고 밝혔고, 최준석은 “지금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심각한 경제 문제를 인정했다.
직후 두 아이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부부의 일상이 펼쳐졌다. 아침 일찍 어효인은 아이들을 깨운 뒤 밥을 먹이고 숙제를 봐줬다. 느지막이 일어난 최준석은 두 아이의 등원을 담당했으나, 얼마 후 집에 돌아와 소파와 한몸이 되어 아내의 대화 요청에도 묵묵부답했다. 이에 어효인은 “사람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줘야지!”라고 외쳤으나, 최준석은 시큰둥하다가 갑자기 “밥 먹으러 가자”며 외식에 나섰다. 마지못해 따라나선 어효인은 국밥집에서 수육까지 시킨 남편이 수육을 많이 남기자 못마땅해 했으나, 최준석은 “남은 건 당신이 (사장님에게) 포장해 달라고 말해라”며 당당하게 밖으로 나갔다.
다음으로,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6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상 이혼 후) 같이 살고는 있다”고 밝힌 뒤, “갈등을 봉합하려고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후 두 사람은 과천 자택에서 180도 달라진 다정한 분위기를 풍겼다. 고민환은 출근 전 아내의 방에 들러 “잘 잤냐?”라고 스윗하게 물었고 빨랫감도 아무데나 던져두지 않고 세탁실에 얌전히 갖다 놨다. 이혜정은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직후 고 민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그 일을) 자꾸 얘기하니까 진절머리가 난다. 안 하겠다고 하더니 또 하더라”며 불쾌해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혜정은 “그날 저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면서도 “과거의 아픔을 희석시키고자 그 얘길 꺼낸 것이었다. 마음 속 앙금이 없어지질 않아서 저도 늘 아프다”고 고백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그 일’로 인해 다시 격하게 부딪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