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더' 강하늘, 복수자에서 집행자로?…충격 안긴 핏빛 엔딩

  • 등록 2022-06-17 오전 9:10:28

    수정 2022-06-17 오전 9:10:28

‘인사이더’(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인사이더’ 강하늘이 핏빛으로 물든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연출 민연홍, 극본 문만세, 제작 에이스팩토리·SLL) 4회에서는 예상 밖의 조력자와 함께 숨겨진 진실에 다가서는 김요한(강하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선오(강영석 분)의 테스트를 통과한 김요한은 ‘앞전’으로의 직진 루트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김요한과 오수연(이유영 분)의 공조도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그는 목진형(김상호 분)이 신달수(예수정 분)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발견한 뒤 이를 김요한에게 전했다. 이에 복수심에 휩싸인 김요한이 목진형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습은 자신의 손으로 원수를 없애려는 집행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엄익수(한규원 분)의 환희를 무색하게 만들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는 김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전히 왜 장선오가 자신을 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김요한은 이튿날 장선오를 찾아가 지난 밤의 게임과 정비소에서의 일을 물었다. 장선오는 해맑게 모든 것이 자신의 대본이었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라인계를 접수할 거라는 당돌한 포부까지 밝혔다. 이를 이루기 위해 인재들을 모으고 있다는 것. 이어 그는 “너 앞전 생각 있으면 올라와라”라며 기회를 건넸고, 김요한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을 따라 병사로 방을 옮긴 김요한에게 장선오는 ‘입주 선물’이라며 이태광(한성수 분)의 방으로 그를 데려갔다. 락스를 먹었다는 이태광은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 본인에게서 진실을 캐내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그의 소지품 중 남아있다는 USB의 존재는 김요한에게 또 다른 희망을 남겼다.

한편 송두철(최무성 분)은 쉽게 김요한을 놓아주지 않았다. 성주 교도소의 모두가 문화의 날 행사에 정신이 팔린 사이, 장선오에 더해 김요한까지 모두 없애버리고자 판을 짰던 송두철. 이에 김요한과 장선오 그리고 무기를 쥔 부경파와의 매서운 육탄전이 벌어졌고, 두 사람은 잠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 역시 습격을 내다본 김요한의 큰 그림이었다. 미리 손을 써둔 보안과장이 때맞춰 등장했고, 마침내 김요한의 ‘히든 메이드(세븐 포커에서 마지막 히든 카드로 메이드가 되는 경우)’가 완성됐다. 이후 송두철을 비롯한 부경파는 물론, 돈에 눈이 멀어 그를 배신한 류태훈(조희봉 분)까지 모두 철저히 고통 속에서 처리해버리려 했던 장선오. 그러나 ‘신선동’에서 전해온 “일을 키우지 말라”는 명령 한 마디에 모든 것을 중단시키는 그의 모습은 베일에 싸인 문제적 공간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폭풍이 지나간 뒤, 김요한은 다시 오수연과 만났다. 신달수 사망 사건 자료까지 찾아다 준 그의 호의에 당황한 김요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묻는 김요한에게 오수연은 “복수”라고 답하며 칼이 되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진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가 20년간 노려온 복수의 상대는 바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윤병욱(허성태 분). 여기에 “나 열여섯 살 때 그 사람이 날 한 번 죽였거든요”라며 덧붙이는 오수연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그는 신달수의 죽음 뒤에도 윤병욱이 있다며 “당신 할머니를 죽인 진범, 그 배후. 그 놈 잡기 위해서 지난 20년을 전부 올인해드린다고”라고 호소했고, 이는 곧 김요한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조의 시작이었다.

김요한은 송두철과의 연을 끊어내고 장선오 옆에 서게 됐다. 그날부터 장선오가 준비한 맞춤형 앞전 교육이 시작됐다. 그중에는 매주 소장실에서 열리는 ‘장’에 들어가는 현장 실습도 있었다. 거기에서 김요한은 시중을 드는 ‘재떨이’로 움직이며 차츰 적응해나갔다. 얼마 뒤, 상처투성이가 된 오수연이 그를 찾아왔다. 무거운 표정의 오수연이 내민 태블릿에는 믿을 수 없는 영상이 담겨 있었다. 신달수의 시신을 갈대밭에 유기하는 목진형이 거기 있었던 것. 김요한은 순식간에 분노에 휩싸였다. ‘이태광 동영상’만 찾으면 목진형의 마음을 돌리고, 수사를 재개시켜 모두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그는 또 한 번 신념에 배신당하고 말았다.

김요한은 그 길로 목진형과의 면회를 신청했다. 진실을 묻기 전, 복귀부터 시켜달라며 목진형을 떠본 김요한은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결국 김요한은 더는 에두르지 않고 “우리 할머니, 부장님이 죽였습니까?”라고 추궁했다. 부정도 않던 목진형은 윤병욱의 이름까지 거론되자 당황스러워하며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이에 김요한이 따라 일어난 순간, 그의 소매에서 날카로운 메스가 떨어졌다. 상황을 파악한 목진형이 재빨리 움직였지만 김요한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슬아슬한 힘겨루기 끝에 스스로를 제어할 새도 없이 목진형을 공격하고만 김요한. 이내 괴로움 속에서 몸부림치는 목진형을 서늘하게 응시하는 그의 모습은 엔딩을 핏빛으로 물들이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노승환(최대훈 분)의 반전 정체도 눈길을 끌었다. 모두에게 무시 받는 듯 보였던 사실 그는 장선오 다음 가는 앞전의 ‘넘버투’이자, 증권회사의 직원 이력을 가진 경제사범이었다. 평소에는 이를 숨긴 채 지내며 교도소 모든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송두철이 장선오뿐 아니라 김요한까지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도 바로 그였다. 이제 갑작스럽게 치고 올라오는 외부자 김요한을 경계하기 시작한 그가 어떤 변수를 만들지 궁금증이 모인다.

김요한과 오수연은 물론 목진형, 장선오, 송두철, 노승환까지.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생존의 방식으로 자신의 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 무엇보다 김요한은 처음 도박판에 잠입했을 때부터, 심지어는 복수조차도 ‘이태광 동영상’을 찾아 정의로서 해결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그가 마지막 순간 보여준 흑화의 충격은 더욱 컸다. 내부자에서 복수자로, 다시 집행자가 되며 예측 불가의 행보를 보이는 그가 향할 곳은 어디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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