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중국과 스쳐도 페널티' 우려, 정말로 현실됐다

  • 등록 2022-02-06 오후 1:51:07

    수정 2022-02-06 오후 1:51:47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의 우승으로 기뻐하던 안현수 기술코치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왼쪽은 김선태 감독. 사진=연합뉴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플라워세리머니에서 중국 선수들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올림픽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과 조금만 스쳐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정말 조심해서 스케이팅을 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쇼트트랙 첫 메달 레이스인 혼성계주부터 중국이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중국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4팀 중 3위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은 10분 넘게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다. 그리고는 2위로 들어온 미국에 페널티를 주면서 중국이 결승 진출권을 가져갔다.

논란은 이렇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미국, 헝가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레이스를 펼쳤다. 2위 안에 들어야 메달이 걸린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고 있었다. 마침 교대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나라 선수들이 엉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의 런쯔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러시아 선수가 끼었고 자연스럽게 신체적 접촉이 일어났다. 그런데 앞에 달리던 런쯔웨이는 러시아 선수의 접촉을 장위팅이 뒤에서 밀어준 것으로 알고 속도를 높였다.

런쯔웨이를 직접 밀어주지 않은 장위팅은 뒤늦게 터치를 시도했지만 런쯔웨이는 이미 앞으로 멀리 나간 상황이었다. 결국 중국은 터치 없이 선수 교대가 이뤄진 것이었다. 명백한 실격 사유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헝가리와 미국의 뒤에 이어 3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심판진은 긴 시간 동안 비디오를 돌려본 뒤 러시아에게 실격을 줬다.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였다.

아울러 2위로 들어온 미국도 실격 처리했다. 미국 남자 대표팀의 라이언 피비로토가 교대 상황에서 먼저 진입해 중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반면 터치 없이 그냥 경기를 진행한 중국에는 페널티가 부여되지 않았다. 중국 봐주기가 명백하게 의심되는 순간이었다.

어이없이 실격을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미국은 파이널B 경기를 포기했다. 미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마메 바이니는 “참 재밌는 판정이었다”라며 에둘러 심판 판정을 비판했다.

물론 중국 대표팀은 심판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선태 중국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판정은 심판이 내리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판정이 정당했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하지도 않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왕멍이 ‘10번 반복해서 보여달라. 미국의 엑스트라 선수가 트랙에 나섰는지 아닌지 봐라’면서 해당 미국 선수에게 ‘당신은 트랙에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왕멍은 또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중국 계주팀이 어떻게 실격을 당했는지 꼭 봐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바로 이런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첫 날부터 중국의 텃세가 현실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 펼쳐질 개인전 경기는 더욱 험난한 과정이 될 전망이다. 상대 선수와 경쟁은 물론 심판 판정과도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