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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놓인 곳에서 홀까지 거리는 약 12m 정도였고, 벙커와 그린 사이에는 공간이 있었다. 임성재는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해 공을 홀 90cm에 붙인 뒤 파를 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16번홀(파4)에서도 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베어트랩의 마지막인 17번홀에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172야드 거리에서 친 티샷이 그린에 떨어졌다가 뒤로 굴러가면서 벙커와 러프의 경계면에 멈췄다. 벙커에 빠지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왼발이 높은 경사면이었고 홀까지 내리막 경사여서 어프로치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임성재는 웨지로 가볍게 공을 쳐 냈지만, 경사를 타고 굴러가더니 홀을 지나 2.3m 지점에 멈췄다.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 뒷맛이 찜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며 까다로운 베어트랩을 빠져나왔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위기에도 타수를 지켜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위기 속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으며 베어트랩을 빠져나온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2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9언더파 61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매트 존스에 7타 뒤진 공동 15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를 향한 첫발을 무난하게 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임성재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2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고 한국 기업 제네시스가 후원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건너뛰었다. 플로리다에서 4주 연속 열리는 마지막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위한 선택이었다.
결과도 좋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공동 28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21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17위에 올랐다.
노승열(30)은 이븐파를 쳐 공동 44위에 자리했고, 리키 파울러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68위에 올랐다.
안병훈(30)과 이경훈(30)은 나란히 공동 86위(2오버파 72타),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약 5주 만에 대회에 나온 최경주는 공동 103위(3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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