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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2부(드림) 투어 출신의 유해란(18)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하루아침에 신분이 상승해 2부 투어에서 정규(1부) 투어로 올라온 그는 폭염에도 스윙을 멈추지 않으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정식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KLPGA 투어 규정에 따라 추천 선수로 정규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시드를 받는다. 유해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22일 강원도 평창 하이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정식 데뷔한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레이크 골프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인 유해란은 우승 한 다음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연습장에 나와 공을 쳤다. 조현우 레이크 골프아카데미 원장은 “다른 선수 같았으면 하루쯤 쉬기도 할 텐데 유해란은 다음날에도 일찍 연습장에 나와 훈련을 했다”며 “그런 대단한 열정이 우승을 만든 원동력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5도가 넘는 폭염도 유해란의 스윙은 멈추지 못했다. 그는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덥지 않았던 적도 없다”며 “더워도 훈련할 건 해야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정규 투어에서 우승했지만,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했다. 유해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때도 큰 실수는 아니었지만 쇼트게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어프로치에서 공을 홀에 더 가깝게 붙이면 안전하게 파를 하고 넘길 수도 있는데 아직 그런 점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또 “코스 난도가 높은 정규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황도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그런 순간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며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강자들이 즐비한 정규 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경험과 꾸준한 연습이었다. 유해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이틀 36홀만 경기하고도 10언더파 134타를 쳐 우승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이틀 동안 버디 13개를 잡고 보기는 3개밖에 하지 않았다.
정식 데뷔전을 앞두고 있기에 떨릴 법도 하지만, 그는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유해란은 “크게 떨리는 건 없다”며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지금도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올해 남은 대회에선 편안한 마음으로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겠다”고 남은 시즌 계획을 밝혔다.
유해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기 전 드림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한 유해란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쓴다. 유해란은 “그럴 수 있을까요”라며 멋쩍게 웃으며 코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