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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등 6개국 동계올림픽은 처음이야
나이지리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에리트레아, 코소보 6개 나라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이름만 들어도 ‘더운 나라’들이다. 에리트레아와 코소보 등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들도 있다.
나이지리아는 여자 2인승 봅슬레이와 여자 스켈레톤에서 출전권을 따내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 그들은 장비와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평창에 오기까지 힘겨운 과정 등을 이겨냈다. 육상선수 출신의 세운 아디군이 육상 동료였던 은고지 오누메레와 아쿠오마 오메오가를 석득해 봅슬레이에 도전했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인기를 끌었던 나이지리아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뒤를 잇는다는 각오다.
싱가포르는 쇼트트랙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이다. 싱가포르는 19세 소녀 샤이엔 고가 여자 1500m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무대와 실력 차가 크지만 싱가포르 최초 동계올림픽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빙판 위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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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 마메 바이니는 ‘미국 최초’ 여자 흑인 스케이팅 선수로 평창에 참가한다. 바이니는 지난해 12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대표 쇼트트랙 선발전 여자 500m에서 1위를 차지해 평창 출전을 확정했다. 샤니 데이비스가 앞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최초 흑인 스케이팅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여자 선수는 바이니가 처음이다.
◇ICT 강국 한국, 세계 최초 기술 뽐낸다
우리나라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강국답게 평창올림픽에서 ICT를 이용한 기술들을 적극 응용할 계획이다. 평창에선 5G(5세대) 서비스와 UHD(초고화질) 방송이 세계 최초로 도입돼 ‘ICT 강국’ 한국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에서 UHD 방송 기술은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안방에 전달한다. 방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부 종목에 대한 제한적인 방송을 시작했고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전 종목이 위성으로 방송됐다. 발전을 거듭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의 NHK가 UHD 기술을 실험 제작했다. 평창에선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국내 지상파 3사가 총 15개 종목 중 10개 종목을 UHD로 제작할 계획이다. 선수들의 모습은 물론 빙판 위에 튀기는 미세한 얼음 조각도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5G 시범 서비스도 ‘ICT 올림픽’을 꾸밀 중요한 수단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사 KT는 5G를 이용해 타임 슬라이스·싱크뷰·360 VR(가상현실)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봅슬레이의 속도감을 사실적으로 담아 고화질 영상으로 전해주는 싱크뷰(Sync View), 크로스컨트리 같은 장거리 종목에서는 특정 지점, 특정 선수의 경기 모습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옴니 포인트뷰(Omni Point View), 쇼트트랙, 피겨 경기 장면을 멈추고, 선택한 선수를 중심으로 360도 정지 영상을 돌려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Slice) 등이 모두 평창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