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원클럽맨' 박재상, 17년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 등록 2017-09-03 오전 11:12:17

    수정 2017-09-03 오전 11:12:17

SK 와이번스 박재상.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K와이번스 외야수 박재상(35)이 17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

SK 구단은 박재상이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선수와의 대화 끝에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박재상은 성남동초-매송중-서울고를 거쳐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1라운드 67순위로 SK와이번스에 입단해 2017년까지 SK 소속으로만 뛴 ‘원클럽맨’이다.

박재상은 2006년부터 65경기에 출장하며 본인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서서히 알렸다.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팀 외야의 한 축을 맡아 이른 바 ‘SK왕조’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박재상은 2009년 133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할9푼5리 152안타 15홈런 8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배트로 공을 맞추는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상황에 맞게 장타와 단타를 모두 쳐낼 수 있는 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빠르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인해 팬들에게 ‘아트스윙’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재상은 KBO리그 총 13시즌을 소화하며 1087경기에 출장했다. 통산 타율 2할6푼2리 807안타 65홈런 394타점 135도루를 기록했다.

박재상은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게 돼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SK에 입단해 17년 동안 인천에서만 뛰었었다는 점에서 나는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며 “언제나 나에게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다른 위치에 있겠지만 내가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팬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수로서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구단에서 은퇴식을 마련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준비해주신 사장님, 단장님 이하 모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재상 선수의 은퇴식은 9일 넥센전에 열릴 예정이다. 박재상은 내년 시즌부터 SK 코칭스태프로 합류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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