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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연예인에 대한 테러 협박은 최근 들어 더욱 대범해진 분위기다. 에이핑크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컴백 쇼케이스와 첫 방송 무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앞서 경찰서로 에이핑크 살해협박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지민을 공연장에서 총으로 쏘겠다는 협박의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공연장 경비를 강화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멤버 미나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에 이어 지난 7일에는 그룹 전체에 대한 염산 테러 협박을 받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같은 협박들은 인터넷을 통해 내용이 공유, 확산하면서 대중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타를 겨냥한 테러 협박이 스타에 대해서 있던 과도한 집착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분석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에이핑크 협박범이 가장 전형적인 타입”이라며 “연예인 테러 협박범들은 연예인들과 실제 관계가 있다는 망상을 갖고 있다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이 보일 경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사람들은 오프라인 상에서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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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를 향한 염산 테러 협박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이 트와이스의 일본 활동을 비난하면 보인 행동이었다. 연예인의 활동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에이핑크에 대한 협박과 공통점이 있다. 방탄소년단 지민에 대한 협박은 안티팬의 행위로 관측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현실의 자신은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고 연애도 하기 어렵다. 쉽게 큰 돈을 버는 것 같은 연예인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있다”며 “그런 대상에게서 느끼는 작은 실망감이나 배신감이 굉장한 분노로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병리현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