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타이타닉', 문제없습니다" 박윤철 수작코리아 대표

  • 등록 2016-08-31 오전 7:00:00

    수정 2016-08-31 오후 1:32:08

박윤철 수작코리아 대표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수중 촬영장 수작 현장 취재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길이가 3m에 달하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잠수부 여섯 명과 함께 물속에 뛰어들었다. 수심 5m까지 천천히 내려갔다. “오케이, 거기.” 지켜보던 감독이 OK사인을 내렸다. 모델은 입에 물고 있던 호흡기를 떼고 두 손을 뻗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물속에서 흩날리는 드레스와 긴 머리칼이 황홀한 느낌이다. 두어 명의 다이버가 이 광경을 특수 카메라로 담았다. 일반 사진스튜디오에서 볼 수 없던 광경이 펼쳐졌다.

이곳은 경기도 고양시 교외에 있는 수작코리아 수중스튜디오다. 가로 15m, 세로 9m, 수심 최대 7m의 규모를 자랑한다.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사진 촬영부터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까지 무리가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30억 원을 들여 지난 4월 말 완공했다. 박윤철 수작(水作)코리아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에도 이제 세계적인 규모의 수중스튜디오가 필요하다는 일념으로 6년을 준비했다”라며 “외국에 의존하던 수중 특수 촬영이 이제 국내서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등장하는 바닷속 모습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드라마에서는 못봤던 수중 장면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연출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병만과 손잡고 수중 예능프로그램인 ‘병만TV’를 촬영했다.

수작코리아의 특징은 직접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모든 과정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감독실이다. 그동안 수중촬영은 물속에서 촬영을 진행한 후 나중에 확인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물속의 배우나 모델에 직접 연기지도가 가능하도록 특수 마이크 시스템도 갖췄다. 수심 7m 바닥까지 비출 수 있는 거대한 조명시설도 있다.

박 대표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갖춰진 장비와 시설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는 이데일리 사진기자 출신 김정욱 수중촬영전문가와 안전요원 등 20명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또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전문 연기자도 등록돼 있다. 수중 촬영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도 이곳에서 3일만 훈련하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박윤철 대표는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다이빙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는 특수 수중촬영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속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관심을 가졌는데 이제는 뭍으로 나오기 싫을 정도”라며 “육상 촬영에서는 그릴 수 없는 몽환적인 신비함이 수중 촬영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영상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수중 촬영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중 촬영이라고 해봐야 자동차가 물에 빠지는 것에 그쳤으나 사실 그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기술적인 난점이 해결되면서 우리 영화와 드라마 역시 훨씬 다채로운 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중촬영이라고 해서 수영을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잠수부 훈련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물속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죠. 실제로 육상에서 단련된 이라면 수중촬영 전문가로 육성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물속이야말로 진짜 ‘블루오션’이죠.”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수중 촬영장 수작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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